[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하는 추이를 보였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지난해 저축은행과 자산운용업을 제외한 금융산업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자산 건전성은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 늦어지고 건설사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부실 여신이 증가하면서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은 14.6%, 기본자본비율이 11.63%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 가운데 대손충당금 비율인 비용충당가능비율(Coverage Ratio)도 2007년말 199.1에서 줄곧 나빠져 지난해에는 108.6을 기록했다.
수익성 역시 당기순이익이나 순이자마진(NIM)은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었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했다.
또 중소서민 금융사인 저축은행, 카드, 상호금융의 자본적정성이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은 2008년과 2009년 9.3%였다가 지난해 9.1%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높을수록 안정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카드사의 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인 조정자기자본비율도 전년의 29.1%에서 내려간 28.5%로 내려갔으며,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은 2007년 이후 6.3%, 6.5%, 6.7%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0.3% 상승한 7%를 보였다.
특히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부실채권이 늘어나 개선이 둔화됐으며,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았던 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6%로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저축은행은 부동산 PF대출 부실과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 매각 PF채권에 대한 사후정산 충당금 적립 등으로 1조388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보험의 경우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 양호한 수준이며 수익성 역시 지난해 3분기 4조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과 자산운용회사의 자산도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증권사가 539%, 자산운용사 497.3%로 모두 지도기준을 웃돌았으며, 수익성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