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22일 정상화를 약속했던 농협이 일단 시스템을 재가동하고 삭제 내역 복구는 며칠 더 미루기로 했다. 완전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농협 고객의 크고 작은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정상 가동화 전 검증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이날 늦게까지 작업을 계속한 뒤 시스템을 재가동하고 고객의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이후 농협은 삭제된 일부 거래내역을 찾아 수작업을 통해 복원할 예정이다. 삭제된 내역은 전산사고가 있었던 지난 12일 농협 카드 사용내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농협 중계서버 553개 가운데 275개가 피해를 입었다.
농협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을 통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카드론 업무는 복구됐지만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삭제된 데이터로 인해 잔액이 맞지 않는 등 데이터 정합성에 문제가 있어 검증을 계속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카드 결제액 검증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관계로 다음 달 4일이 카드결제일인 고객에 한해 결제 청구를 한 달 늦추기로 했다.
한편 농협피해자모임카페에 따르면 22일까지도 고객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초 제주도 여행차 항공사 예약을 했다는 한 네티즌은 "지난 7일 취소한 체크카드 사용액 60만원이 아직까지 입금이 안됐다"고 토로했고,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 네티즌도 "지난 11일부터 은행 입금과 계좌이체가 안되면서 전주에 비해 매출이 반토막났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