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자동차의 올 1분기 실적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성장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랜저 효과로 국내시장에서는 질적 성장을 거뒀고, 해외시장에서도 엘란트라와 신형 쏘나타의 판매호조에 따른 양적 성장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25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이상 늘어난 9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4.5% 늘어난 87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도 35%이상 늘어난 1조5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전체 내수판매의 18% 이상을 차지한 그랜저가 1분기동안 2만9476대가 팔려 매출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랜저는 특히 3월 한달에만 1만1089대를 판매돼 2개월 연속 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하루 평균 계약대수도 600여대에 달해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국내공장의 수출은 줄어들었지만 인도와 중국공장을 비롯해 러시아 공장에서의 현지 전략차종 중심의 생산이 늘어나며 양적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앨라바마 공장은 지난달에만 3만2000여대를 생산해 월간 최대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 3월 미국시장에서 6만1873대의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주력차종인 YF쏘나타가 3월 한달간 2만2894대가 팔렸고, 새로 출시된 아반떼 MD(현지명 엘란트라)가 시장의 호평속에 1만9255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미국 법인의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해외 세일스 믹스 상향조정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의 증가효과도 매출대비 이익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1분기 실적 향상이 이후 연간 매출성장과 맞물려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대부분 일본업체들이 부품공급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겪고있는데 반해 현대차는 수직계열화에 따른 부품자급률이 높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2분기에도 판매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생산 차질을 겪고있던 신형 엑센트와 벨로스터 등의 정상 공급에 나서고 있는 점과 해외시장에서의 수요 확대 등도 연간 매출실적 증가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고태봉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인 3월 월별 사상 최대를 기록한 현대차의 2분기 판매는 계절적 수요를 감안할 때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도 사상 최대인 8.6~9.7%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실적 상승에 유일한 장애로 예견됐던 타임오프나 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이미 지난해 기아차 사례를 통해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이후 실적 상승의 발목을 잡긴 어렵다"고 예측했다.
현대차는 오는 2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1분기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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