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50여일..日 여행수요 '꿈틀'

입력 : 2011-04-28 오후 3:27:51
[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지진과 방사능 사태 여파로 급감한 일본 여행 수요가 미약하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행사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현지상황 악화로 일본사업부 인력을 축소하거나 다른 부서로 파견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해온 여행사들은 최근 일본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자 해당 인력들을 차츰 정상 업무로 복귀시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일본 여행 수요는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중순 이후 일본 여행 상품 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오사카와 큐슈, 오키나와 등 방사선 피해 지역인 일본 동북부 지방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나투어(039130)의 5월 일본 여행 상품 예약자는 지난 21일 기준 1100여명이었지만 일주일새 2배 이상 늘어 27일 현재는 23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4월 일본 여행 예약자수 1300여명에 비해 80% 가량 신장한 것이다.
 
모두투어(080160)의 5월 일본여행상품 예약자 수도 최근 증가세를 보여 27일 기준 1050여명의 모객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1일 300여명에 불과했던 일본여행 예약자가 일주일새 3배 이상 늘었다. 330여명 수준의 예약자를 기록했던 4월 대비로도 300% 이상 신장했다.
 
일본여행상품 예약이 증가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사업부 인력들도 속속 정상 업무로 복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진 사태 이후 일본사업부 인력을 축소하진 않았지만 타 부서 지원이나 연차 휴가 등을 보내는 방식으로 170여명 인력을 운영해 왔다.
 
모두투어 역시 일본 사태 이후 지점 파견이나 연차 휴가 등으로 26명 규모의 일본사업부를 운영해 왔다.
 
최근 들어 일본여행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된 것은 다음달 초에 있는 최대 6일간의 황금연휴와 일본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여행사들의 잇단 저가 상품 출시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가 상품 출시가 두드러져 최근 여행사들이 선보이는 일본 여행상품의 가격은 평소 대비 최대 10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이동할 경우 일본 후쿠오카 1박2일 자유여행 상품의 가격은 조건에 따라 최소 7만9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최근 늘어난 일본여행 수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비록 저가 상품 판매가 늘고 있지만 최근 늘어난 수요는 일본 여행에 대한 여행객들의 거부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무리 저가라고 해도 일본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크면 돈을 줘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일정부분 수요가 증가한 것은 일본에 대한 우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진 결과로 당장 지진사태 이전 수준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점차 일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저가 중심으로 수요가 약간 증가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저가 상품에 한정된 것으로 전체 일본여행 수요는 여전히 예년대비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제대로 된 가격을 받는 여행상품은 정상적인 출발이 힘들 정도로 수요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부족한 20대 고객들이 저가 상품을 이용해 일본 여행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의 인식 속에 일본은 불안한 나라"라며 "일본 원전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일본여행 수요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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