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일반 주택 1만2천가구 차질 "발등의 불"

건설사 10곳 중 7곳 포기 "사업성 없다"
정부, LH '재매각 또는 직접 사업'

입력 : 2011-05-03 오후 2:25:28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세종시 주택공급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건설사 대부분이 `사업포기`를 선언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첫마을 1단계 성공 이후 불경기속 활기가 예상됐던 첫마을 2단계 공급이 건설사들의 이번 결정으로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 건설사들 줄줄이 발뺌...1만2000여가구 주택 공급 차질
 
LH는 지난 2007년 10개 건설사에게 세종시 민간 아파트 용지를 분양했다. 전체 용지는 88만㎡에 이르며, 주택 총공급 물량은 1만2170호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분양성 저하를 이유로 계약금 지급 이후 사업을 미뤄오자 LH는 참여 여부를 결정하라고 최후통첩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047040)(17만9000㎡/2670가구), 포스코건설(8만8000㎡/1139가구), #극동건설(8만1000㎡/1221가구) 등 일찌감치 사업 참여를 결정한 건설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체가 LH에 사업포기를 통보했다.
 
지난 2일 사업포기를 통보한 건설사는 현대건설(000720)(12만3000㎡/1642가구), 대림산업(000210) (11만6000㎡/1576가구), 롯데건설 (6만3000㎡/754가구), 금호산업(002990)(4만7000㎡/720가구), 효성건설 (3만1000㎡/572가구) 등 5개사다.
 
삼성물산(000830) (7만7000㎡/879가구)과 두산건설(011160) (7만5000㎡/997가구)은 5개 건설사 보다 하루 늦은 3일 사업 불참을 확정 지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세종시 첫마을 분양가가 3.3㎡ 당 640만원에 분양됐는데 기대심리를 맞추기엔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토지가 인하 등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모험을 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사업포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 LH `발등의 불` 어떻게 끄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LH는 7개 건설사 포기분에 대한 재매각을 진행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행복청과 LH는 3일 대책 마련 회의를 벌이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당초 계약한 토지 공급량은 약 88만㎡, 7466억여원 규모다. 사업 참여를 결정한 3개 건설사 분을 뺀 재매각 대상 토지는 약 45만2000여㎡, 공급가는 48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미 대형 건설사들의 포기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공론화된 상황에서 타 업체들도 쉽사리 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건설사들이 요구했던 토지공급가 인하 역시 이미 사업참여를 결정한 건설사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번복이 어렵게 됐다.
 
예정에 없던 LH 단독 사업 추진 역시 순탄치 않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대규모 개발로 지역의 관심을 쏠리면서 주택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획된 부지 모두를 단독사업으로 추진하는데는 무리가 따른다.
 
LH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향후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재매각 공고와 이후 방안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민간주택사업 차질이 불가피해 짐에 따라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성공으로 기대를 모았던 2단계 사업역시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첫마을 2단계 아파트는 총 3576세대가 공급된다. LH는 지난달 이주 공무원 대상 사업설명회를 벌인데 이어 4일 일반인 대상 설명회를 앞두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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