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한 · EU FTA 체결로 산업부문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 는 수혜가 예상되지만 농축산업과 의류업체엔 피해가 예상된다.
◇ 자동차 '맑음'..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열렸다
그동안 유럽에 수출중인 국내 완성차에는 미국(2.5%) 수출때보다 높은 10%의 관세가 부과돼왔다. 하지만 한·EU FTA 성사로 1500cc를 초과하는 자동차는 앞으로 3년 안에, 1500cc 이하 승용차와 하이브리드카는 5년 안에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서유럽에선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 차량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10%의 관세 폐지로 국내 완성차업체는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도 관세 철폐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부품의 경우엔 관세가 즉시 없어지기 때문에 수혜 시기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유럽 완성차업체가 수익성 악화로 글로벌 아웃소싱을 추진중인 점도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에 호재다.
◇ 농축산업 '흐림'..구제역 지나니 FTA
지난해부터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았던 농축산업계. 구제역이 잠잠해지니 한·EU FTA가 또다시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농업에선 향후 15년 동안 연평균 3800만달러 상당의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부분 생산감소액은 연평균 1776억원으로, 돼지고기·낙농품 등 축산업 생산 감소액은 1649억원으로 각각 전망되고 있다.
수산업도 수입이 증가해 국내 수산업 부문은 연평균 94억원 가량 생산이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농업관련주와 수산주가 다소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의류·화장품 '구름'..가격 낮춘 명품들의 습격
관세 철폐로 국내에 수입되는 명품의류와 신발류의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가방과 보석 등 잡화류 가격도 5~7%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산 화장품 가격이 인하되면 국내화장품 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인하 대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더라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져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