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이 세계 2위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에 200만위안(3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SRC)는 "지난 3월 유니레버가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발표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며 벌금부과 사실을 알렸다.
중국이 가격인상 예고했다는 사실만으로 기업에 벌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DRC는 "유니레버가 가격 인상 계획을 알린 후 일부 도시에서 생활용품 사재기가 발생했다"며 "유니레버 일부 제품의 매출이 평상시보다 최대 100배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 대해 "좋지 못한 관행을 깨고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니레버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유니레버에 대해 벌금을 부과키로 하면서, 외국 기업들은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NDRC는 식용유와 식품, 세제류 생산업체들과 접촉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물가 통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조치를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오고 있다.
힌퍈. 오는 11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전망되면서, 중국 정부의 올해 물가목표치는 4%를 웃돌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