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공식 사임한 가운데, 차기 수장자리를 놓고 열띤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유럽 국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를 잘 극복하기 위해 유럽의 인사가 차기 총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흥국들은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신흥국 출신 IMF 총재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인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IMF 총재로 기대되고 있는 유력한 후보자다. 영어 구사가 뛰어나고, 유럽 재무위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정치인인데다, 국제사회에서 서방과 이머징국가에서 모두 잘 알려져 있는 유명인사라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프랑스 크레디리요네 은행거래와 관련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그간 이 자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품었던 고든 브라운 전 총리가 가장 거론됐지만, 조지 오스본 현 재무장관이 지지를 반대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도 요제프 애커만 도이체 방크 최고경영자와 토마스 미로우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 악셀 베버 전 독일 중앙은행 총재, 클라우스 레글링 유럽안정기금 최고경영자, 피어 슈타인브뤽도 전 재무장관 등 많은 인사들이 거론됐다.
신흥국에서는 사공일 무역협회장과 쭈민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케말 데르비스 전 터키 경제장관, IMF 수석 부총재 출신인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장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 몬텍 싱 알루왈리아 인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 케말 데르비스 전 터키경제장관은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터키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이유로 양측 모두의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터키의 세계 경제에서의 지위가 낮고 터키 정부가 협조할 지 의문시 되고 있다.
사공 전 위원장은 국제 경험이 풍부하지만, 이미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도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