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아파트에 옥수수로 만든 천연 벽지 사용"

입력 : 2011-05-23 오후 4:58:23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하는 주택의 벽지와 바닥마감재는 옥수수, 소나무, 황토 등 자연소재로 만든 자재가 사용될 전망이다.
 
아토피, 비염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거주하는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자재가 증상을 호전시킨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LH는 친환경 자재 유효 검토를 통해 공동주택 분양시 입주자가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건강보험통계 분석자료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비염, 천식 등 환경성질환자는 2003년 570만명에서 2008년 715만명으로 5년간 2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인구의 14.6%에 이르는 수치로 관련 진료비 역시 4531억원에서 40%가 증가한 6344억원이나 된다.
 
최근 연구결과 환경성질환은 건축 자재의 생산과정에서 첨가되는 유해물질, PVC 마감재, 접착제 및 가구류가 주된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H는 지난해 5월 분당서울대병원에 아토피 개선에 친환경 마감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를 의뢰, 최근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는 아토피 환자가 24명이 거주하는 각 임대주택의 벽지와 바닥마감재를 옥수수, 소나무, 황토 등 자연소재 원료로 만든 자재로 교체시공 후 한 달 간격으로 4회에 걸쳐 환자의 증상 변화를 측정, 결과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경미한 환자군(10명)과 경증 이상인 환자군(14명)을 나누어 비교한 결과 경증 이상 환자군에서 시공 12주 후 객관적 수치뿐만 아니라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려움 증상 또한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환경자재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개선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사례라는 게 LH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LH는 오는 9월 인천서창지구에 분양예정인 566세대 공공아파트에 대해 입주자가 친환경 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LH는 실내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베이크아웃'을 국내 최초로 전 입주주택에 적용하는 등 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 향상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베이크아웃은 새 건축물이나 개·보수 작업을 마친 건물의 실내 공기온도를 높여 건축자재나 마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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