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SK그룹이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신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분야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 진출해 시장 장악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SK네트웍스, 천연고무 생산 `눈앞`
SK네트웍스(001740)는 지난 2009년 3월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지역에 국내 기업 최초로 천연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에 진출했다.
이 농장의 면적은 2만8000헥타르(ha)로 서울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대규모 면적이다.
SK네트웍스는 내년 고무 가공공장을 현지에서 착공하고, 오는 2013년부터 연간 2만5000톤의 천연고무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조림에서 가공까지 모든 공정을 일괄체제로 구축해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생산 가공된 고무는 국내는 물론이고, 최근 자동차 보급이 늘면서 타이어 수요가 증가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연간 64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SK텔레콤 `멜론 인도네시아` 서비스 개시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업자인 텔콤(Telkom)과 함께 조인트 벤처 ‘멜론 인도네시아(PT Melon Indonesia)를 론칭하고 유무선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의 첫 해외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멜론 인도네시아(www.melon.co.id)는 자국 음악뿐만 아니라 영•미 팝과 한•중•일 음악을 모두 서비스해 현지에서 관심도가 상당히 높다.
멜론 인도네시아는 또 디지털 콘텐츠 유통 허브인 DCEH(Digital Content Exchange Hub)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DCEH는 소비자, 음원 사업자,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 동영상, 영화, 게임, 음악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개방형 콘텐츠 유통허브이다.
SK텔레콤은 다양성과 편의성을 갖춘 DCEH가 인도네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두마이 윤활기유 생산기지 `Patra SK`
SK(003600)그룹은 지난 2008년 인도네시아 두마이(Dumai)에 국내 최초로 윤활기유 생산기지를 건설했다.
페트라(Patra) SK는 SK루브리컨츠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ertamaina)社가 공동 출자한 조인트벤처로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80~90%를 차지하는 주원료다. 페르타미나가 윤활기유의 원료인 UCO(미전환 잔사유)를 공급하면 Patra SK가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SK루브리컨츠가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두마이 인근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미나스(Minas)원유가 SK의 기술력, 마케팅 능력과 만나 세계 최고 수준의 윤활기유로 탈바꿈하고 있다.
Patra SK는 지난 2008년 공장가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올린 매출은 8억1800만달러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과 같은 신흥 성장국과의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동반 성장하는 것이 SK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이라면서 "신흥국의 성장잠재력과 우리의 앞선 기술·경험이 결합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이뤄가겠다"고 다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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