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딸의 이중국적 문제와 관련해 "딸의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복수국적을 국회도 통과시킨 것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후보자는 대한민국으로부터 크나큰 혜택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딸은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수로서 민간에 있을때는 자유롭겠지만 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때 딸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게 했냐"고 재차 물었다.
박 후보자는 "당시에 아이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라서, 사실상 미국 국적 포기절차를 밟기가 어려웠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국회가 이중국적을 금지하도록 했다가 국적을 상실한 자가 국내로 들어와 2년 내에 외국국적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서약만 하면 된다는 경과규정을 들고 나왔다"며 "정부가 이를 관철을 시켰는데 이 통과된 법으로 혜택 받은 사람이 4000명, 0.01퍼센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0.01퍼센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누굴까했는데, 확인해보니 후보자의 따님이 혜택을 받았다"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앞으로 99.9퍼센트에 해당하는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나갈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정희 의원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난 박재완 후보자의 딸은 후보자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10월30일자로 대한민국의 국적을 상실한 이후 특혜 조항이 포함된 국적법이 통과된 지 석 달 뒤인 지난해 7월 한국 국적을 신청해, 개정된 국적법에 따라 지난해 10월5일 한미 이중국적 보유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