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쓰나미’가 저축은행에 이어 증권사마저 덮칠 태세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채권은 1조8135억원이며 이 중 부실채권금액은 7343억원으로, 부실채권비율이 40.4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역시 26.6%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되는 부실채권비율은 8%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위험정도가 크다는 의미다. 결국 부실채권비율이 40.49%라는 것은 사실상 증권사의 부동산 PF 역시 상당한 위험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선 대출채권 규모나 연체율, 부실채권비율이 감소했다. 그러나 그 수준이 소폭인데다가 부동산 경기침체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증권사 부동산 PF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인 셈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신규로 부동산 PF에 투자하는 증권사에 대해 사전심사를 강화하고, 부동산 PF 대출채권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의 적정성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작년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규모는 2조1731억원, 연체금액은 6484억원(연체율 29.8%), 부실채권금액은 881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