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 스마트TV, 가전시장 새 생태계 꿈꾼다!

①모바일기기·가전 묶는 홈네트워킹 중심축 부상
2014년 1억5천만대 신규 수요 예상

입력 : 2011-06-02 오후 5:37:25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한해 전세계 TV 교체 수요의 5분의 1을 차지고 있는 스마트TV. 스마트TV가 단순히 보는 기능을 넘어 다양한 제품들을 묶어 새로운 가정생활을 만들어내는 홈네트워킹의 중심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추산으로 2014년 TV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TV를 통해 가전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편집자]
 
“스마트TV를 단순히 TV를 보는 도구가 아니라 갤럭시S 등 삼성전자 제품들과 유무선으로 연결해 자유로운 호환이나 연결이 가능한 중심축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삼성전자(005930)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호 과장은 "스마트TV를 통해 수많은 가전제품 기업들이 꿈꾸는 홈네트워킹을 실현하는 것이 삼성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 스마트TV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킹 전략은 고객 묶어두기(lock-in)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 스마트TV 이용자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TV를 끊김없이 보고 인터넷도 이용하고 집안의 가전제품 상태도 수시로 살펴보는 등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삼성전자의 의도대로 스마트TV를 축으로 삼성의 스마트폰, 태블릿PC, 각종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군이 한데 묶일 수 있다면, 콘텐츠 사업자의 시선을 한꺼번에 돌릴 수 있다는 복안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오판으로 주도권을 잃으며 스마트폰 개발에서 애플리케이션 확보까지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TV의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편리한 이용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이용의 편의성을 위해 쿼티형 스마트 컨트롤이나 리모콘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일반 TV의 리모콘으로 구현이 불가능한 PC형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다.
 
삼성전자 스마트TV 전용 쿼티형 스마트 컨트롤러는 일반 리모콘으로 사용하다가 뒤집기만 하면 자판 이용이 가능하다. 쿼티형 스마트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삼성전자 스마트TV 이용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키워드 검색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시 문자 입력 등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이 같은 쿼티형 스마트 콘트롤러가 필수적인 스마트TV와 일반 텔레비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돼 능동적인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양청삼 방송통신위원회 스마트TV전략팀장은 “스마트TV는 일방향적인 방송 시청 행태에서 벗어나 원하는 방송을 골라보고 스마트폰처럼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 텔레비전과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방통위가 자체 조사한 스마트TV 시장의 올해와 내년도 규모는 신규 TV 수요 3억대 중 5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2014년이 되면 전세계 TV 수요의 절반 수준인 1억5천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매년 발생하는 250만대의 신규 TV 수요 중에서 2014년 정도면 스마트TV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방통위는 내다봤다.
 
관련업계는 내년말로 다가온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도 스마트TV 국내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방통위는 이와 관련해 스마트TV 시장의 제도 정비와 함께 지원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양청삼 팀장은 “스마트TV 시장은 성장성이 유망한 시장”이라고 전망한 뒤 “정부는 텔레비전 제조사, 인터넷기업, 방송사 등이 투자하고 있는 스마트TV 시장의 태동을 위해 규제보다는 지원 우선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검색과 표준 기술, 이용자환경(UI), 양방향 광고 등 운영체계(OS)를 제외한 플랫폼 개발을 위해 오는 2014년까지 매년 100억원을 투입한다. 또 10억원씩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TV의 표준화 작업 등이 포함된 스마트TV 로드맵 작업도 병행한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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