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있는 저축銀, 하반기 또한차례 '폭풍' 임박

당국 PF대출 일제점검에 결산 예정..결과 따라 '문닫는 곳' 나올 수도

입력 : 2011-06-08 오후 3:11:13
[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점검과 상반기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저축은행 업계는 다시 한번 긴장하고 있다.
 
저축은행 임직원의 개인 비리가 드러나자 하루에 최고 1000억원대의 대량 예금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했던 상황이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는 하반기에 금융당국의 PF 점검과 결산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충격을 걱정하고 있다.
 
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2010년 회계연도 결산 보고서'를 오는 7~8월에 작성해야 한다.
 
8월 중순쯤 발표되는 잠정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쁘면 최악의 경우 영업정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97개 저축은행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더불어 지난 2일 금감원은 예수금 대비 유동자산 비율이 15%를 넘지 못하는 37개 저축은행에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최소 예수금의 10%이상 확보하도록 지시했다.
 
현금은 물론 예치금, 시장성 유가증권, 시중은행과의 신용공여 한도 등을 언제라도 현금화해 만일의 예금인출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라는 취지다.
 
금감원은 올해 초 뱅크런 규모가 예수금의 20% 정도였던 점으로 미뤄 이 정도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야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자 보호 한도를 초과하는 고객은 많지 않지만 부실로 논란이 있는 곳은 자금이 묶여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며 "다같이 잘 되면 좋지만 검찰이 수사하고 민사소송까지 진행되는 마당에 빨리 부실이 정리돼야 나머지 저축은행들이 정상영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저축은행 경쟁력 강화방안을 이번달이나 다음달 중에 발표하고 현재 대응방안이 효과가 없으면 추가 구조조정을 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6월말에 결산이 끝나고 PF 전수 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로 하반기에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민감도를 수치로 표현할 때 예전에는 2~3정도 였다면, 요즘은 8~9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며 "사소한 언론 보도에도 고객들이 뱅크런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금융당국의 점검과 결산 결과에 따라 또한차례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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