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제약업계에서도 '신곡'과 같은 첫번째 신약 타겟 물질만이 글로벌 제약회사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4위를 기록한 제약회사의 아시아 시장 신약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한 박사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한국 기업의 초기 기술에 관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원하는 것은 아무도 만들지 않은 혁신신약의 초기 단계를 찾는 것"이라며 "이것은 노래로 따지자면 '리메이크'가 아닌, '신곡'을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8일 코트라와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으로 연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포럼2011(GBF 2011)'에는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의 연계를 원하는 해외 기업 관계자들이 서울 코엑스 행사장을 찾았다.
◇ 화이자·노바티스 등 글로벌 톱10 중 8개사 방한
이날 행사에는 화이자(Pfizer), 노바티스(Novartis), 머크(Merck) 등 전 세계 10위권 내 제약회사를 포함해 31개국 150개 해외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관련 회사들과 관련 국내 기업 350여개사 참가했다.
글로벌 제약회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고비용이 들면서도 실패율이 높은 신약 개발의 첫 단계에서 효율성을 높이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가진 노하우를 통해 똘똘한 초기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진행한다면 고비용이 소요되는 임상시험을 한국 기업이 직접 진행하지 않아도 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의료기기업체, 글로벌기업의 좋은 파트너"
이날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링을 진행한 애봇(Abbott)의 짐 자라-알몬트(Jim Jara-Almonte) 이사는 "우리는 헬스케어의 제약,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이번 파트너링에서는) 의료기기 쪽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이미 다른 분야에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의료기기 쪽에서도 우리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바이로메드(084990)는 최근 중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유전자치료제인 혈소판감소치료제에 대한 라이센스 아웃을 위해 관련 중국 제약회사들과 상담회를 가졌다.
김현국 바이로메드 이사는 "이번 혈소판감소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임상 3상에 돌입하게 된다면 빠르면 2013년 초 중국 내에서 7번째 신약이 될 것"이라며 "중국 내 5위권 제약사들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내 1호 바이오벤처 기업인
바이오니아(064550) 역시, 화이자 머크 등 글로벌 제약회사와 최근 개발하고 있는 SiRNA 신약 등에 대한 초기 기술 수출 건에 대한 상담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