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10일 국내증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낙폭을 회복하는 되돌림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전일 동시만기에서 보여줬듯 여전히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좋지 않고 실적 역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승폭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6월 ECB가 금리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7월 유로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 경기둔화세는 일본 지진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났던 지난 5월이 피크이기 때문에 6월 경제지표들은 전월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예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미국 경기지표 악화에 따른 실망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반등의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무역수지 호조 소식과 97년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적이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산업지수는 전일대비 75.42포인트(0.63%) 상승한 12124.36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49포인트(0.35%) 오른 2684.87에, S&P500지수는 9.44포인트(0.74%) 상승해 1289.00에 장을 마쳤다.
▲ 하나대투 서동필 연구원 = 시장의 분위기는 점차 안정권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도 예상된 수준에서 무탈하게 마감됐고, 9월물 베이시스도 나쁘지 않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어 프로그램 관련해서는 매도에 대한 걱정보다는 매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기술적으로도 시장의 조정은 충분하다는 기대를 가져도 좋은 상황이다. 시장이 조정을 더 받는다고 해도 5월에 겪었던 2030포인트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지금은 주식을 버릴 타이밍이 아니라 주식을 사들이는 기회라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반등의 눈높이에 대한 조절은 필요해 보인다.
▲ IBK 김현준 연구원 = 전일 6월 동시만기를 통해 여전히 좋지 않은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확인됐다. 외국인의 비차익 순매도 물량 3201억원 중 대부분이 차익거래와 상관없는 바스켓 매도일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매도 롤오버 규모도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3만2000계약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간선물 상승과 외국인 야간선물 순매수를 감안하면 오늘 지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선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상승폭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한국투자증권 유주형 연구원 = 우리는 이번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구조적 요인(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부채의 축소)보다는 일반적인 요인(일반적인 경기둔화)에서 온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일본지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요인, 재무부 국채 상한 도달과 같은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요인이 골고루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미국 경기 둔화 신호는 일본지진의 여파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국채 발행 상한에 도달했던 5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6월 지표부터는 5월 지표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8월에는 미국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당장은 미국 경기지표 악화라는 실망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섣불리 최악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미국의 경기둔화가 선진증시의 매력을 반감시키기는 하지만 이머징 증시(또는 경기)의 매력을 상대적으로 부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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