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과 저축은행 업계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이번달 예금금리가 상승 전환됐다.
연일 보도되는 저축은행 관련 비리와 불법대출 소식 등으로 수신액은 줄어들고 있지만 하반기 구조조정에 대비해 저축은행은 유동성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는 것이다.
저축은행의 이번달 예금금리는 15일을 기준으로 평균 4.87%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1~3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과 5월 하락했고 이번달에 다시 상승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 추이>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이미지가 안 좋아진 상태에서 고객들이 감정적으로 동요해 예금이 줄어들고 있다"며 "당국에서 하반기 영업정지와 뱅크런에 대비해 유동성 강화를 지시한 상황이라 금리를 올려서라도 예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금리 상승에 지난 13일 있었던 기준금리 상승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시각이 다수다.
거시적으로는 기준금리와 저축은행 금리가 연동하지만 저축은행 개별 자금 수급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발표 전부터 지난 달 18일을 기점으로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저축은행 금리 또한 곧 상승할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금리를 결정할 때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 시중은행의 금리"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저축은행도 금리를 덩달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금리뿐만 아니라 적금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적금 금리의 경우 상승한 후 3개월째 같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15일을 기준으로 적금 금리 추이를 보면 평균적으로 1월 5.11%, 2월 5.19%, 3월 5.24%, 4~6월 5.26%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15일을 기준으로 한 평균 적금 금리는 1월부터 6월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저축은행 적금금리 추이>
(자료 :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 적금금리의 이러한 추세는 저축은행 업계의 트렌드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저축은행에 예금을 넣고 이자 수익을 얻으려는 중년 이상의 고객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체크카드, 방카 슈랑스 등의 상품으로 고객층이 젊어졌다"며 "적금 금리가 높으면 인터넷으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기 때문에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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