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그리스로 대변되는 유럽발 악재에 코스피 지수가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 해묵은 악재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그 파급력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90포인트(1.19%) 하락한 2046.63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그리스 재정위기를 해소할 방안에 대한 합의가 실패하고 그리스 내부사정도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코스피 지수는 시초가를 전일 종가대비 1.41% 하락한 수준에서 형성해 장을 시작했다.
투심이 악화된 가운에 장중 내내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가 이어짐에 따라 지수에 압박을 가했다. 또한 프로그램에서도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갈길 바쁜 코스피 지수의 발목을 재차 잡으며 2040선에 주저 앉고 말았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00억원, 45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장중 내내 물량을 쏟아내며 결국 2100억원의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선물 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00계약, 2900계약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5600계약의 매물 폭탄을 던지며 선물 지수 하락에 일조를 하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도 장이 진행되는 내내 매도우위의 모습을 유지했다. 총 1700억원의 매도 물량이 나온 가운데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82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90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우리나라 증시는 투자심리 위축과 해외 변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외증시 호•악재에 민감하다”며 “이로 인해 50포인트짜리 승상과 하락이 많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오늘의 경우 그리스 사태와 경기에 대한 논란이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세를 유도했기 때문에 지수의 하락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업종 하락한 가운데 유통업(-3.57%)과 운송장비(-2.80%)의 낙폭이 깊었다. 이날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에 대한 호재가 있는 의약품업종과 전기가스업종만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92%) 내린 460.54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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