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STX(011810)가 21일 구주 배정물량에 대한 청약을 완료하고 169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TX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구주 배정에서 발생한 소규모 실권 물량 전량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흡수키로 결정하면서 유상증자를 최종 실권 없이 완료했다고 밝혔다.
STX는 유상증자 청약 결과 보통주 1000만주 중 790만2478주(79.02%)가 청약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실권주 209만7522주(20.98%)에 대해서는 주당 1만6950원에 글로벌오션인베스트 등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을 결의했다.
STX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STX중공업 지분 투자를 통한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 호주 철광석 광산과 인도네시아 유연탄 광구 투자, 미국 국가곡물조달시스템 사업 지분 참여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조선 부문에서 추진중인 대규모 수주 계약을 비롯해 플랜트 부문에서도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등 그룹 주요 사업의 긍정적인 하반기 전망이 기존 주주들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STX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최근 기회가 급증하고 있는 해외 에너지, 건설, 플랜트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금융주선 및 투자'를 주 목적으로 하는 신규 법인 '글로벌오션인베스트'를 설립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글로벌오션인베스트는 해외 금융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외 금융 관련 전문인력 확보는 물론 그룹 차원의 해외 네트워크망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STX의 지분 약 2%를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선박 수주는 물론 플랜트, 해외건설, 자원개발 등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면서 그룹 내에서 해외 투자금융 주선의 중요성이 대두되어온 가운데, 이번 글로벌오션인베스트 설립을 통해 이와 같은 대형 사업이 한층 탄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해외 금융 주선 사업은 지난 10년간 수많은 해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왔던 역량"이라며 "지주회사 지분 확보를 통해 해외 네트워크의 전략적 활용은 물론 향후 그룹 핵심 사업의 지속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