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계경제)⑤글로벌증시,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다

하반기 증시, 상반기보다 밝다..亞증시 '주목'

입력 : 2011-07-01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글로벌 경기가 최악을 벗어나 회복되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를 비롯한 글로벌 악재들도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신흥국, 그리고 경기와 통화정책 간 불균형은 여전하다.
 
대부분 위험자산들의 가격은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싼 자산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저평가된 자산이 감소하자 위험자산들 간 동행성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서바이벌 게임처럼 위험자산 랠리의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 하반기 증시, 상반기보다 좋다..그리스는 여전한 '변수'
 
상반기 글로벌 증시는 미국 경기회복 우려, 그리스 사태 등 대외 악재에 휘둘리며 큰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장세는 상반기보다 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대내외 악재들이 해소되면서 상반기보다 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되며 해결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가 고무적이다. 미국 경기회복과 경기선행지수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긍정적인 변수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가격 측면에서 보면, 지난 2차 양적완화 이후 위험자산 가격 상승 국면에서 원자재 가격이 주식보다 훨씬 더 많이 올랐기 때문에 원자재보다는 주식의 부담이 적다고 판단된다"며, "무엇보다 주가는 기업실적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오르지 않았고, 크게 과잉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직은 주식시장이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에 대한 안도 심리가 하반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ISM 제조업지수, 소매판매, 고용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의 경기 관련 논쟁은 하반기에 해소될 것"이라며 "미국 6월 고용지표가 점차 개선되면서 미국 경기회복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과 향후 중국 긴축이 어느정도냐에 따른 변동성, 미국 경기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가 관건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경기싸이클만 본다면 증시자체도 소프트패치국면이 지날때까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다행스럽게 3분기 중후반이후 미국이 자생력을 회복하고 중국이 긴축에서 벗어난다면 주식시장 자체도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이 이어진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리스 재정문제가 확산될 경우, 조정의 폭과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노중 팀장은 "그리스 악재는 점차 희석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으로 아직 끝났다고 볼 수 없다"며 "문제 해결의 핵심 키는 추가 자금지원과 민간 부분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의 해결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돼야 그리스 문제가 제대로 봉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경기 둔화가 악화되거나 그리스 문제가 다른 국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소"라면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亞증시 랠리 보인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한 단기 처방이 이뤄지면서 하반기 랠리의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국가별로는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증시는 투자매력이 높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랠리의 차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이 유망해 보이고 자원 부국보다는 아시아가 양호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특히 중부 유럽 3국)가 그리스 증시 및 유럽은행 주가 추가 하락, 달러 약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반면 아시아증시는 가장 방어적일 것"이라며, "여름철을 지나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관한 우려가 사라지고 하반기에는 이머징마켓에서 강한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주가 낙폭이 컷던 국가가 메리트가 있다"며, "긴축부담에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였던 중국, 인도, 브라질 브릭스국가가 물가부담에서 벗어난다면 다시 경기가 강한 모멘텀을 받을 수 있고, 이런 관점에서 리스크가 있는 유럽보다는 이머징국가가 투자메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추가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증시환경은 나쁘지 않다"며 "선진국보다는 아시아신흥국증시가 재정여력도 풍부하고 인프라투자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거시경제에서 매크로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신흥국에 증시 호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펀드 사장은 "아시아시장은 중단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투자가치가 있다"며, "그중에서도 중국, 태국시장이 주목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 中, 오를시기 됐다..태국도 주목
 
특히, 중국 증시가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유망해보인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긴축우려가 줄어들고, 원자재 가격 상승 둔화에 따른 수혜가 3분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인플레이션도 완화 조짐을 보여 올 하반기 중국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중국 지역 수익률이 좋지 않은 이유는 정부의 긴축 정책과 인플레이션으로 압축되는데, 물가 상승 추세가 꺾이면 긴축도 완화될 수 있어 투자 환경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위험자산으로서는 최상의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아시아 주요 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보였던 태국 증시 역시 하반기 들어 최대 19%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비 추키트카셈 태국 카시콘 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달 3일 태국 총선 후 정부가 공약 이행을 위해 지출을 늘리게 되면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태국 SET 지수는 4분기에 19% 가량 상승한 12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선영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김선영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