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유럽연합(EU)이 그리스의 국채를 디폴트 시켜 그리스 부채를 줄이는 방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EU 지도자들은 이날 개최되는 유로 재무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방법을 논의하고, 구제금융에 대한 이자율을 낮추는 방법과 채권 재매입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방안은 만기도래하는 그리스의 국채를 새 국채로 교환해주는 프랑스 해법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EU 관계자는 "기본적인 목표는 민간과 공공부문에서 갖고 있는 그리스 부채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며 "새 방안은 논의 초기 단계이며, 늦여름이 되야 세부사항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방법이 합의된다면, 유로존의 부채문제가 중대한 진전을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유럽 지도자들은 유럽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할 것을 우려해 디폴트로 여겨질 수 있는 채무조정보다는 민간 채권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그리스 국채 차환에 참여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그러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국채차환을 '선택적 디폴트'로 여길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그리스 사태는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