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엔화 강세가 지난 3월 대지진 직후의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78.45엔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17일 기록했던 최고치 76.25엔을 향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4시1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일본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가능성에 낙폭을 줄이며 전일 대비 0.07엔 내린 79.02엔을 기록 중이지만, 오전에 형성한 고가 79.10엔으로 되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 안전자산 선호 수요↑..日 외환당국 개입할까?
엔화 강세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검토 소식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 움직임은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의 강도를 높였다.
노다 재무상은 전일에도 "최근 외횐시장은 한쪽방향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엔高는 추세..80엔선 회복 어렵다
전문가들은 달러·엔 환율이 78엔대에서 79엔대로 상승하는 시점에서 달러 매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80엔선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사토마사히데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국제 환율 부조사역은 "지난 12일에는 80엔을 밑돌았을때 수입기업과 개인투자자의 달러 매수세가 강했지만 이제는 더 내려오면 사겠다는 심리가 큰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은 일단 낙폭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방향은 아래"라고 전망했다.
이시카와 준이치 IG마켓증권 애널리스트는 "79.57엔이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어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78.50엔에서 79.50엔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가치의 최고치가 시야에 들어왔다"면서, "일본은행의 개입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며 개입가능성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