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통신장비 제조사 '숨통' 트인다

SK텔레콤·삼성전자-제조사·중소 장비업체 8개사 협약체결

입력 : 2011-07-26 오후 2:04:45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4세대(4G)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 망 구축으로 입지가 좁아진 중소 통신장비 제조사에 새로운 성장을 위한 활로가 마련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등 대형 LTE 장비제조업체들이 국내 중소기업들에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017670)은 LTE 시대에 국내 통신장비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 장비 제조사와 중소 중계기업체가 함께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협약에 참여한 회사는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과 LTE 기지국 장비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대기업 4개사다.
 
또 중소 중계기 제조사인 쏠리테크, 씨에스, 지에스인스트루먼트, SK텔레시스 등 중소기업 4개사를 포함해 총 8개사가 참여한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이 대기업 기지국 제조사측에 협력 방안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SK텔레콤은 중계기 업체의 참여 제안서를 바탕으로, 핵심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술·연구·생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중계기 업체 4곳을 선정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파트너 선정은 각 중계기 업체들이 상호 협력을 희망하는 대기업 순위를 반영했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지에스인스트루먼트와 SK텔레시스와 협력하고, LG에릭슨은 씨에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쏠리테크와 기술협력을 맺게 됐다.
 
그동안 국내외 통신장비시장에서 기지국은 대기업 제조사가, 중계기는 중소 장비 제조사가 맡아왔다.
 
그러나 올 7월 LTE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를 생산하는 중소 통신장비 제조사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LTE 네트워크는 DU(디지털 기지국: Digital Unit)와 RU(안테나기지국 : Radio Unit)로 구성되는데 이중 소형 기지국이라고 할 수 있는 RU 장비가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규중계기 구축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이번 협약으로 대기업 제조사들은 자사의 핵심 기술을 공개하는 등 기술협력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특히 중소 중계기 제조사가 전체 LTE기지국 RU 장비물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중소 업체들은 앞으로 3년동안 약 700억원 이상의 LTE통신장비를 SK텔레콤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대기업들은 중계기 제조사가 RU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LTE 기지국 개발 과정의 핵심인 DU와 RU간 상호 연계(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방했다.
 
중소 장비업체인 이홍배 씨에스 사장은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실종돼 중소기업 중심의 제조사들에게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됐었다"며 "이번 대기업과의 실질적 기술협력을 통해기존 대기업 중심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 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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