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희비 엇갈려

포스코건설 "한국건설사 새 지평" 축제 분위기
대우건설 "미분양 대손충당금 등 미리 반영..내년 빅5 복귀" 다짐

입력 : 2011-07-28 오후 4:08:0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건설업체 시공능력 평가결과가 공시되자 대형건설사들의 희비가 갈렸다. 특히 `빅5`건설사들의 순위가 뒤바뀌면서 업계의 판도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3년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건설(000720)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새로운 시스템이 적응하는 초기 일부 마찰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대건설의 강점인 토목, 건축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상·하수도, 광공업용 건물에서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토목, 토건, 건축 분야에서 모두 '빅3'에 이름을 올리며 종합 순위 `4위`로 도약한 포스코건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포스코건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공능력 평가항목인 공사실적, 기술능력, 경영상태, 신인도 부문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한국 건설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철강플랜트 외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에너지, 물환경, 신도시개발, 토목 등 사업영역의 다각화, 축적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 등 미개척 유망시장에 진출한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GS건설(006360)은 최근 토목 분야에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 등의 호조로 3위를 수성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이 지속적 침체에 있는만큼 앞으로도 LNG, LCD 등 플랜트 수주 활황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내심 수위자리를 노렸던 삼성물산(000830)은 `2위`를 못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순위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지만 노력에 비해 아쉬운 결과인 것은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신시장 개척을 강화해 발전플랜트 등 해외수주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회사규모를 업그레이드하는 중장기 방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해 4위에서 6위로 밀려난 대우건설(047040)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대우건설은 미분양아파트 관련 대손충당금과 해외공사 잠재부실을 미리 반영, 36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면서 경영평가 점수를 받지못해 `빅5`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나타나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금융손익도 빠르게 개선돼 내년 경영상태 점수까지 받게 되면 `빅5`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건설업계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 이번 시평에서는 `빅5`의 교체와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이 돋보인 반면 워크아웃 관련 기업들의 부진은 계속돼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경우 지속적인 자구노력에도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대형건설사들은 대부분이 탄탄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주택경기 장기침체의 영향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의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중인 업체들도 감자와 사업위축으로 순위하락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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