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회복세, 증권가 오너 지분평가액 '껑충'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지분평가액 5천억원대 육박
신영증권 원국희 회장 523억..대신증권 양홍석 부사장 441억 주식 부자

입력 : 2011-08-01 오후 1:50:31
[뉴스토마토 황상욱기자] 온갖 대내외 악재 속에 증권주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6월 2200선까지 떨어졌던 증권업종 지수가 어느덧 2600선에 육박하고 있다.
 
이 덕분에 상장 증권사 지분을 갖고 있는 오너들의 주식평가액도 덩달아 껑충 뛰고 있다.
 
특히 김남구 한국금융지주(071050)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사가 아니지만 금융지주 지분의 평가액이 4700억원에 달해 증권가 오너 중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주식 부자로 알려져 있던 신영증권(001720)의 원국희 회장, 대신증권(003540)의 양홍석 부사장, 유화증권(003460)의 윤장섭 명예회장 등보다 '동그라미' 하나가 더 많은 수준이다.
 
1일 오너 계열 증권사와 증권이 주력인 금융지주회사의 주식평가액을 확인한 결과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3월31일 기준 한국금융지주 주식 1127만1636주를 보유, 지분율이 20.23%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종가가 4만1700원임을 감안하면 주식평가액이 무려 4700억2722만1200원에 달한다. 주가가 100원 오르면 11억2617만3600원씩 평가액이 늘어나는 셈.
 
아버지인 동원그룹의 김재철 회장 등 친인척과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22.94%에 달해 평가액은 50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신영증권(001720)의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 일가도 잘 알려진 주식 부자다. 7월29일 기준 원 회장은 보통주 151만9960주, 우선주 16만1480주를 갖고 있다. 아들인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보통주 54만8670주, 우선주 21만1772주를 보유 중이다. 각각 29일 종가 3만3800원, 2만8500원을 기준으로 삼으면 523억1118만6500원과 246억4054만8000원의 평가액을 자랑한다.
 
대신증권(003540)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회장의 손자인 양홍석 대표이사 부사장은 3월31일 기준 보통주 323만239주를 보유, 29일 종가 1만365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주식평가액이 440억9276만2350원을 기록했다. 양 회장의 며느리이자 양 부사장의 모친인 이어룡 회장은 53만9640주를 보유, 73억6608만6000원 규모의 주식 부자다.
 
꾸준하게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유화증권(003460)의 윤장섭 명예회장은 지난달 28일 기준 보통주 158만793주, 우선주 77만4835주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29일 종가 1만4200원, 1만2750원을 곱하면 총 323억2640만6850원 규모의 주식을 갖고 있다.
 
아들인 윤경립 유화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6월29일 기준 보통주 190만732주, 우선주 3만2861주를 보유, 평가액이 274억937만2150원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가 오너들은 배당만으로도 수십억~수백억원을 받는 주식 부자"라며 "지금도 보유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들의 재산은 물론 지배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상욱 기자 eye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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