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우려에 환율 급등..1060.4원

입력 : 2011-08-03 오후 3:52:59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경기둔화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에 유럽재정위기 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린데 따른 것이다.
 
◇ 미국발 쇼크..환율 1060원 '껑충'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60원 오른 1060.4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부채 협상안은통과됐지만 시장은 긴축재정 움직임과 이로 인한 소비위축,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가격이 급락하는 등 유로재정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금, 스위스프랑,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원화값은 급락(환율 급등)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벤트성 악재가 아니라 경기측면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문제가 단시간내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환율은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 외환딜러는"미국은 경기침체 우려로 3차 양적완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는데 실제로 이행된다해도 위험하다"며 "유럽은 곳곳이 지뢰밭이어서 환율이 현 수준 아래로 떨어지긴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3~4분기에도 환율은 불안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1100원선까지 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순 없다"고 덧붙였다.
 
◇ 불안요인 한꺼번에 반영..과도한 우려
 
하지만 이는 과도한 우려로 시장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실제 경기지표가 더블딥이 나올 정도로 나쁜 것도 아니고 당장 긴축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시장은 모든것을 한꺼번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경기불안 우려로 환율이 더 오를 순 있겠지만 펀더멘털 고려시 추가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 연구위원도 "일시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환율의 방향도 결국 아래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상승으로 물가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와 관련 안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 자체는 부담이나 경기둔화우려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물가부담을 완화해줄 것"이라며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몇일 움직임 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측면이 있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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