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대우엔텍 인수전에서 LG전자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달 초 실시된 대우엔텍 본입찰에 참여한 상태고, 현재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유력한 업계 관계자는 "(입찰가로) GS가 500억 이상, LG가 600억 이상을 썼다"며 "가격 차가 50억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다른 조건을 고려해도 우선협상대상자로 LG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반면 TSK워터는 500억원 이하로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사실상 인수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대우엔텍은 하수·폐수 처리, 소각설비, 수자원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환경관리 전문회사다. 현재 매각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산업은행으로 곧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GS건설과 LG전자가 저마다 수처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우엔텍 인수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는 그룹차원에서 수처리와 태양광 등 그린비지니스 매출을 높인다는 목표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실제 간판사인 LG전자는 일본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오는 10월 수처리 사업 합작사인 'LG-히타치 워터 솔루션 주식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합작사와 함께 대우엔텍 인수까지 성사시켜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계산이다.
GS건설 역시 올해 초 이미 ▲ 에너지 솔루션 ▲ 폐기물 에너지화 ▲ 수처리 운영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최근 새로운 하수 재이용 기술개발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해수 담수화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이니마(Inima) 인수전에도 뛰어들 계획도 갖고 있다.
반면 TSK워터는 전국 240개소에 공공 하수처리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등 이미 하수처리운영에서는 1위 업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대기업들의 수처리업 진출은 궁극적으로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운용하고 있는 상수도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지자체가 운용중인 상수도를 광역화하는 작업을 추진중인데 공기업과 민간이 연계해 참여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이때 운용회사는 수처리 플랜트 실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기업들이 준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