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대표 종합상사인 LG상사와 SK네트웍스가 침체기를 걷던 와인시장에 다시 눈을 돌리면서 ‘대중화’와 ‘고급화’라는 상반된 사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상사 트윈와인은 와인 대중화를 모토로 ‘먼나라 이웃나라’,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의 저자 이원복 교수와 함께 ‘이원복 와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와인병 레이블에 제품 설명 등을 적은 투명 필름을 부착하고, 제품 정보가 담긴 소책자를 제공해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LG상사는 이를 통해 와인 대중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지현 LG상사 트윈와인 마케팅 부장은 “고객이 쉽게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툴(Tool)을 탄생시켰다”면서 “비싸고 유명한 와인이 좋은 와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와인의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상사 트윈와인은 지난 2007년 와인시장에 진출, 올해 현재 전세계 12개국에서 300여종의 와인을 수입해 유통·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6~2007년 애호가를 중심으로 와인시장이 급성장했으나,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와인시장은 침체기를 걷고 있다.
하지만, 올해 EU FTA 체결로 유럽와인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와인시장이 다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가격 대비 품질과 만족도가 높은 대중화 와인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SK네트웍스의 와인사업은 한마디로 ‘고급화’ 전략이다.
지난해 8월 SK네트웍스는 중기경영계획을 통해 와인사업을 6대 신성장축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고급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 지역을 중심으로 100여개 와인 생산자, 대형 네고 시앙(Nego Ciant)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확보해 고급 와인에 대한 교섭력과 구매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13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와인펀드를 자체적으로 개발·운영 중이다.
또, 영국과 홍콩 현지 사무소와 특급 와인생산지인 프랑스 보르도의 전속 네고 시앙(와인 중개) 운영 등을 통해 트레이딩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중국을 기반으로 파인 와인(Fine Wine)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글로벌 옥션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 홍콩 옥션에서 SK네트웍스 단독으로 와인 컬렉션을 출품해 홍콩 옥션 사상 역대 최고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티와 소더비 홍콩 와인 경매에서도 볼 수 있듯이 SK네트웍스 와인은 확고한 프리미엄을 만들어 냈고, 품질과 마케팅에서 차별화됐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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