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6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장 초반부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잭슨홀 연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日 보합권 등락..'버냉키에 촉각' = 일본 증시는 미국 잭슨 홀 연설을 앞두고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다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보다 25.42엔(4.25%) 상승한 8797.78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이번주 내 미국 버냉키 연준의장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시장은 이제 정황상 양적 완화 카드가 등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쪽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고무제품업종이 3%가까이 올랐고 석유·석탄업종(+2.62%), 부동산업종(+1.64%), 전기가스업종(+1.47%) 순의 강세를 기록했다. 보험업종과 소매업종은 각각 1.18%, 0.66% 내림폭을 보였다.
자동차주 일제히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닛산 자동차가 0.30%, 혼다가 0.16%, 토요타 자동차가 0.11%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주인 에이오씨(AOC) 홀딩스가 2.03% 내렸다. 미츠비시 UFJ 모간스탠리 증권이 에너지관련주의 투자전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결과다. 반면 미츠이 트러스트 홀딩스는 1.21%, 국제 석유 개발제석 홀딩스도 0.41% 동반 상승했다.
기린 홀딩스는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0.3% 올랐고 엘피다 메모리는 그동안의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17.6% 뛰었다.
아사오카 히토시 미즈호 트러스트&뱅킹 선임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잭슨홀 회의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 하고 있다"며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증시에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中증시, 기업 실적 영향 받아..혼조세 = 중국 증시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대한 불안감와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받아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07포인트(0.12%) 내린 2612.19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방송·문화업종이 2% 가까운 오름폭을 기록한 가운데 정보기술업종과 제조업종도 각각 0.44%, 0.39% 동반 상승했다.
중국 최대 정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 중국국제항공공사(에어차이나) 등의 실적이 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0.6% 밀렸고 에어차이나는 유가 상승세의 영향으로 올 상반이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한 후 1%가까이 내렸다.
중국 국영 철도기업인 중국베이처(CNR)가 601299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5% 늘어난 160억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1.3% 올랐다.
차이나코스코홀딩스는 상반기 전문가 예상치인 15억위안의 순손실을 뛰어 넘는 27억6000위안으로 나타났다. 이 영항으로 1.52% 후퇴했다.
와릿 카통 유나이티드 인베스트먼크 펀드 매니저는 "투자자들 모두 버냉키의 입에 주목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며 "추가매수 나서기에는 조심스러운 시기"라고 진단했다.
◇ 버냉키 불확실성에 홍콩·대만 '동반 하락' =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34.23포인트(0.46%) 내린 7445.10를 기록했다.
반도체업체인 모젤 바이텔릭과 파워칩 파워컨덕터가 3%대 내림폭을 기록한 가운데 TSMC가 1.34% 상승 마감했다.
한국시간 4시7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보다 116.45포인트(0.59%) 하락한 1만636.0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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