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잭슨홀 회의에서 기대됐던 경기부양책 발표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연기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아직 미국경제가 당장 부양책이 필요할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분석 덕분.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134.72포인트(1.21%) 오른 1만1284.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22포인트(2.49%) 급등한 2479.85에, 대형주로 중심의 S&P 500지수는 17.53포인트(1.51%) 뛴 1176.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 출발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GDP) 수정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데다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날 2분기 GDP 수정치 1.0%로, 예비치 1.3%보다 하향됐다. 다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 지출이 0.4% 올라 예비치의 0.1%보다는 상향조정됐고, 실질가처분소득도 1.0% 증가에 0.7% 오를것이란 예비치를 웃돌았다.
로이터-미시건대가 집계한 8월 소비자심리 최종치는 55.7로 전달의 63.7보다 떨어져, 지난 2008년 11월이후 최저를 나타났다. 예비치 54.9보다는 올랐지만 시장예상치 56.5보다는 낮은 수치.
이후 오전 10시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 완화 카드를 사용할지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다음 달 말로 미루겠다”고 밝히면서 지수는 2% 가까이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부양책 발표 연기는 오히려 경기가 크게 나쁘지 않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수는 이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6개 종목이 상승했다. 보잉과 알코아, 3M과 캐터필러가 2%대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주들의 흐름도 좋았다. 리서치인모션(RIM)은 스턴 아지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3.4% 뛰었고, 퀄컴은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올리면서 4.2%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IBM도 2%대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유중인 중국 건설은행 지분 10% 가운데 절반을 매각할 것이는 보도에 1.4% 전진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엑손모빌과 셰브론텍사코도 각각 1.21%와 0.93% 뛰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3센트(0.1%) 오른 배럴당 85.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