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초로 월급·승진·전보·연수 등 모든 인사처우에서 고졸 사원과 대졸 사원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파격적인 채용계획을 내놨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042660) 대표이사는 29일 조선호텔에서 고졸자 채용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안을 발표했다.
채용 내용의 핵심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을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해 사내외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모두 마칠 경우 대학을 졸업한 같은 또래의 신입사원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풍부한 실무 경험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차로 다음달 우수 고등학교 졸업자 100여명을 채용한 뒤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 전문 엔지니어, 프로젝트 관리 등 중공업 분야의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고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계획은 성적은 우수하지만 일반 대학 진학이 어렵거나 진학 이외에도 다른 경로를 찾던 고등학생들에게 취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경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는 “해외 출장 중에 고졸 출신이지만 석박사 이상의 실력을 보유한 인재들이 많아 놀라곤 했다"며 "대우조선해양도 우수 인력의 조기 확보를 통해 자체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채용 절차는 9월 중순 성적 우수자를 중심으로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서류 심사·면접·적성 검사 등을 거친 뒤 최종 합격자는 올 12월 중순 수학능력시험 성적 결과에 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입사가 확정된 신입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중공업 분야 전문가로 키워지게 된다.
◇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사진 왼쪽)가 29일 고졸채용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