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SC제일은행 서울 안국역 지점 문 앞에는 "현재 노동조합의 쟁의행위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아 영업점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며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고객님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개월 동안 업무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업무를 파악하고 영업을 재개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문을 닫아 놓고 있지만 그 안에서 직원들이 영업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업을 벌였던 SC제일은행 노조원들이 영업점으로 복귀했지만 고객들의 불편과 노사간의 갈등은 여전한 상태다.
지난달 11일부터 영업중지에 들어간 SC제일은행 42개 지점은 29일 현재에도 여전히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 영업을 해온 인근 낙원상가 지점도 파업 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날 오후 1시께 SC제일은행 낙원상가 지점에는 업무에 복귀한 직원이 있었지만, 비어있는 자리도 여전히 있었고 고객들은 간단한 입출금 창구에 몰려 있었다.
이 지점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출근은 했지만 업무 복귀는 아직 안됐다"며 "업무 복귀는 노조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2시께 찾은 SC제일은행 본점도 상담 창구를 지키고 있는 노조원 2~3명 정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빈 자리가 많았다.
대출 상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한 고객은 "이 은행이 정말 망하려고 하는 건지 점심시간도 아닌데 뭐 하는 거냐"며 "일과 시간에 복귀했으면 일을 똑바로 해야지"라며 직원에게 항의했다.
노조 직원들이 2달여만에 복귀했지만 업무 공백이 커 빠른 시일 내의 정상 영업은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오는 31일에는 하루 파업도 계획돼 있어 SC제일은행 노조의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29일부터 영업점으로 복귀해 정시 출퇴근을 통한 준법 투쟁을 할 계획"이라며 "준법투쟁을 하면서 노동조합이 노합원들에게 투쟁조합 지침을 시의적절하게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성과급제 도입 추진에 반대하며, 지난 5월 30일 경고성으로 하루 파업을 벌인 후, 지난 6월 27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을 진행하면서도 노조와 사측은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주의 연봉제의 구체적인 안에 대한 의견 차이로 계속 결렬됐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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