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200호점` 시대..글로벌 유통업체 `우뚝`

해외매출 부진은 `고민`..국내 매출의 절반

입력 : 2011-08-29 오후 4:28:12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업계 처음으로 국내외 200호점 고지에 올라선다.
 
2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오는 31일 중국 지린(吉林)성 장춘(長春)시 옛 까르푸 자리에 중국 83호점을 오픈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국내 92개, 해외 3개국 107개(중국 82개, 인도네시아 23개, 베트남 2개) 등 총 199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장춘점이 오픈하면 200호점이 되는 셈이다.
 
이는 점포수면에서 국내 유통업체 중 1위에 해당하며 해외사업 부문에 있어서는 최대 규모로 1998년 4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1호점인 강변점을 개점한 이후 14년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2006년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5년 만에 해외 점포수가 국내 점포 수를 앞질러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했음을 알려준다.
 
급속한 성장에는 롯데마트의 공격적 M&A가 한몫했다.
 
지난 2007년 12월 중국 매크로사로부터 8개 점포(베이징 6개, 톈진 2개)를 인수했고 2009년 10월에는 중국 타임즈를 사들여 중국에서의 점포를 확대했다. 2008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매크로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인수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해외 점포만 20여개 정도 더 오픈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롯데마트의 외형성장 및 해외 진출에는 막힘이 없어 보인다.
 
최근에는 본사'를 중국으로 옮기겠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롯데마트측에서 공식 부인하기는 했지만 이달초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임원진과 가진 회의에서 "해외사업의 매출이 국내 사업을 앞서는 시점이 되면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한동안 이슈로 회자됐다.
 
해외진출에 가속도는 붙었지만 화려한 외형의 이면에는 부진한 해외 매출이 롯데마트의 또 다른 고민이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해외매출 규모는 2조6000억원이다. 매장수는 국내보다 많지만 매출은 국내(5조9000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올해 2분기 해외 실적도 신통치 않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해 점포의 상품믹스 구조조정과 인도네시아 도매사업 성숙으로 지난 2분기 해외 할인점부분의 매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도 "부분적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효율성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정헌철 기자 hunchu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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