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선정성과 노이즈마케팅 논란을 일으킨 롯데마트 누드촬영전이 5일 열렸다.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환영했고 시민들은 분노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1층 로비. 올망졸망한 눈의 30여명의 유아원생들이 아이스링크로 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에 차례로 줄을 서 즐거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의 순수함과 어울리지 않은 문구의 현수막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문구는 '누드촬영전'.
선생님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온 김모씨 "다른 장소도 많은데 왜 굳이 아이들이 많은 놀이공원시설 앞에서 누드 사진전을 개최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서둘러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롯데월드를 찾은 권유진(37)씨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서 이러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정서상 좋지 못할 뿐 아니라 가전제품과 누드사진전이 무슨 관련성이 모르겠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시민들의 공분을 산 이유는 롯데마트가 가전매장 오픈 기념으로 마련한 '여성 누드 사진 촬영전' 때문이다.
누드 촬영전 장소가 아이들이 많이 운집하는 롯데월드 입구 바로 위층이라는 것과 가전제품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선정적인 마케팅이라 점 때문에 이곳을 찾은 시민들 대다수는 분통을 터뜨렸다.
사전에 신청한 200명의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했지만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들도 행사장 찾아 롯데월드 1층 로비는 재잘거리는 어린 아이들과 누드사진을 찍으러 온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사진작가는 "쉽게 접하기 힘든 누드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아이들과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진행돼 미안함도 느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도 "많고 많은 마케팅들이 있는데 왜 누드 촬영전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슈를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홍보실 관계자는 "아마추어 사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라 일반 고객들에게는 노출될 수 없도록 폐쇄적으로 준비 됐다"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장치를 마련했다"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