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올뉴포커스, 국가대표 운동선수 같아"

탄탄한 서스펜션·토크 벡터링 일품
가격은 미정..3천만원 초반대로 정해질 듯

입력 : 2011-09-07 오후 2:47:52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미국차인데 마치 유럽차스럽다"
 
포드의 2012년형 올뉴 포커스를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올뉴 포커스는 유럽의 제품 개발팀과 미국의 기술 전문가들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된 글로벌 개발 전략에 따라 개발됐다. 그래서 '유럽차 같은 미국차'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는 19일 국내 공식 출시에 앞서 지난 5일 서울 삼청각을 출발해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따라 영종도까지 이르는 코스를 왕복 운행해봤다. 화창한 가을 날씨가 올뉴 포커스를 환영해주는 듯 했다.
 
외관은 "예쁘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세단과 해치백 모델 모두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모습이었다. 세련되고 날렵한 인상의 헤드램프 등이 전면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내부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가죽 시트에도 테두리를 통해 포인트를 주는 등 세심함을 기울였고 현대적인 그래픽도 한눈에 들어왔다. 비행기 조종석 내부와 같은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중앙 콘솔이 특징이었다.
 
올뉴포커스를 사람에 비유하자면 운동신경이 좋은 국가대표급 체육선수였다. 그만큼 주행성능이 뛰어났다.
 
올뉴 포커스는 준중형차 크기지만, 2000cc의 중형급 직분사 엔진(2.0L Ti-VCT l-4)을 장착해 162마력의 최대출력과 20.2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3.5km/ℓ다.
 
올뉴포커스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립감'이었다. 어느 차에서도 맛볼 수 없었던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핸들링 역시 향상됐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서 좋았다.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원하는 각도대로 '딱딱' 잘 움직였다. '마음가는대로' 이끌어주는 맞춤형 핸들이었다.
 
올뉴포커스의 묘미는 코너를 돌 때 느낄 수 있다. 단단한 서스펜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말랑말랑한' 다른 차량들을 운전하다가 올뉴 체인지를 몰아보면 월등히 탄탄하고 단단한 서스펜션을 느낄 수 있다.
 
토크 벡터링의 진가를 맛 볼 수 있다. 코너를 돌 때 토크 벡터링이 차량 좌우 바퀴의 회전수를 각기 달리 조절해 주기 때문에 쏠림현상 없이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급한 코너길에서도 차체가 흐트러지지 않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편의사양으로 각종 스마트 기술들이 대거 장착됐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음성인식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싱크와 연동된 마이포드 터치 시스템이다. 포드가 자랑하는 편의사양이다.
 
그 외에도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이 탑재돼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이동통신기기를 차 안의 USB 포트에 연결하면 차량 자체가 와이파이존이 돼 자유롭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또 액티브 주차 보조 시스템은 주차 공간을 자동 인식해 운전자가 직접 핸들을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 운전 초보자나 여성 운전자에게 더욱 유용할 것 같았다.
 
하지만 풍진음과 엔진소리가 발생하는 것은 좀 아쉬웠다. 심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정숙성을 갖췄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 가솔린 엔진에 연비가 13.5km/ℓ에 미치지 못하는 점과 사이드기어가 수동식인 점은 올뉴체인지의 단점이다.
 
변수는 가격이다. 아직 공개된 바 없지만 3000만원 초반대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뉴 포커스는 오는 19일부터 해치백과 세단 각각 3개 트림으로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시승을 하던 날, 올뉴 포커스 물량을 실은 배가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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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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