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기자] SC제일은행 노조가 사측과 갈등을 빚은지 80여일이 지났지만, 투쟁을 종료하지도 사측과 협상을 하지도 않은 답보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노사 양측간 합의된 사항은 아직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SC제일은행 노조는 "현재 노사 합의의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파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고 SC제일은행 사측은 "노조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다.
◇ SC제일銀 노조 "하루 파업 무기한 연기"
15일 현재 SC제일은행 노조원들은 업무에 복귀해 정시 출퇴근을 하며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더불어 추석이후 벌이기로 했던 하루 파업은 일정이 미뤄졌다.
SC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원래 16일에 하루 파업을 하기로 계획했지만 취소했다"며 "현재 하루 파업은 무기한 연기 상태"라고 밝혔다.
덧붙여 하루 파업이 연된 이유에 대해 그는 "파업을 하지 말자는 직원들의 요청사항도 많았고 국정감사를 앞둔 시기상의 요인도 작용했다"며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대한 대처 방안 마련과 국정 감사 자료 준비 등으로 바쁘다"고 말했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 은행장은 이번 SC제일은행 파업 사태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와 환경노동위의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을 요구받은 바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현재 노조원들이 준법 투쟁, 예를 들어 정시출퇴근, 점심시간 함께 쓰기 등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고 본다"며 "지난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노사가 한 차례 더 모임을 가졌지만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 영업중지 42개 지점 중 5개 지점 '영업 재개'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인해 영업중지된 42개 지점 중 5개 지점은 지난 8일부터 문을 열고 정상적으로 고객을 맞고 있다.
일시적으로 영업이 중지됐다가 현재 가동되는 영업점은 안국역, 강남타운, 잠실본동, 분당구미동, 두산로 중앙지점 등이다.
SC제일은행은 영업중지된 나머지 지점에 대해 아직 파업이 종료된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지점 영업중지를 당분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불편 우려가 적은 곳을 위주로 지난 8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며 "나머지 37개 지점의 영업재개는 고객 서비스 여부, 은행 재반 여권을 고려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에 따르면 영업중지 지점 노조원들은 중지영업점에서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관리 등 꼭 필요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인근 영업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사측의 성과급제 도입 추진에 반대하며, 지난 5월 30일 경고성으로 하루 파업을 벌인 후, 지난 6월 27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속초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파업을 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영업점으로 복귀했고 지난달 31일 하루 파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