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전체 신용카드 카드론 중 다중채무자와 복수카드론 보유자의 대출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거나 신용경색이 발생할 경우 부실화 위험이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이 23일 내놓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카드대란 발생 당시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481만장이었지만 이후 카드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계속 카드수가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은행계 카드사들의 분사 등 신용카드사간 경쟁이 과열되며 마케팅비가 급증, 결국 올 상반기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 수는 역대 최다인 1억2230만장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신용카드 카드론 중 다중채무자(62%)와 복수카드론보유자(53%)의 대출액이 절반을 넘어 섰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론을 대출과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을 3건 이상 보유하고 있는 다중채무자는 전체 카드론 이용자의 절반에(49%)에 달했으며, 대출액은 무려 62%를 기록했다.
또 2개 이상의 카드사에서 카드론 대출을 받고 있는 복수카드론자도 전체 카드론 이용자의 3분의1이며 대출액은 52%에 달했다.
카드론 이용자의 대부분이 다중채무자 혹은 복수카드론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저소득층의 신용카드 대출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계층’의 평균 신용카드 대출액은 1513만원으로 전체 가구평균인 652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1분위계층의 부채에 대한 원리금 상환부담률은 20.4%로 전체 가구평균인 11.5%보다 크게 높아 채무 상환능력이 낮은 상황이다.
이 의원은 “돌려막기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복수카드론자나 다중채무자, 그리고 저소득층들은 대출금리가 상승하거나 신용경색 발생 시 채무 상환부담이 순식간에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