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국토해양부가 2000억원을 들여 마련한 화물차 휴게소의 25%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부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장제원 의원(한나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화물차 휴게소 중 4개 휴게소가 적자를 보고 있다.
화물차 휴게소는 일반 휴게시설 외에 화물차 운전자들이 숙박할 수 있는 휴게텔과 기사전용식당 등이 운영되고 있다. 16개 휴게소 건설에는 모두 1917억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연평균 유지보수 비용만 17억1000만원씩 추가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휴게소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8만5544명(1개소 평균 5347명)에 불과해 4개 휴게소는 적자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고속도로 화물차휴게소 개선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한해동안 휴게텔 11개소의 총 적자는 4억4970만원이었다. 또 화물차 휴게소를 이용하는 차량의 65.9%가 승용차로 운영의 실효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수요와 맞지 않은데다 입지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확보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부는 729억원을 추가 투입해 매송휴게소 양방향과 동해항, 여수국도 등에 화물차 휴게소를 추가 건설하고 있다.
장 의원은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전용 휴게소는 꼭 필요하지만 입지 등을 고려치 않은 무분별한 사업은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수요와 입지 조사로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