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 내건 코스닥社, 투자자 주의 요망

전월부터 지금까지 4개사 상호변경
거래 정지 및 관리 종목 '3개사'
전문가 "투자자 주의·감독당국 역할 필요"

입력 : 2011-09-28 오후 4:02:18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과거 코스닥시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상장사 가운데 몇몇이 자신들의 과거 감추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상호를 변경해 과거 나쁜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행동에 착수한 것.
 
문제는 이들 기업들의 상호 변경이 합병이나 계열사 편입과 같은 외부적 사유가 아닌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위장이라는 점. 이에 해당 기업의 내부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투자자의 경우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으로 상호 변경을 안내한 상장사는 총 4개사. 이 가운데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거래정지 및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가 3개사다.
 
에이치앤티(088960)는 지난 6일 상호를 씨티엘테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검찰로부터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같은 날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오리엔트정공(065500)은 지난달 8일 기존 넥스텍에서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에 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설이 나돌았고, 7월에는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거래가 정지됐다. 또 이달 1일에는 재무구조 개선 및 자본효율 재고를 목적으로 감자를 결정했다.
 
아시아미디어홀딩스(052810) 역시 지난달 5일 기존 유진데이타에서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엔 경영진의 배임 및 가장납입 혐의가 발생했고, 지난달 24일 해당 경영진이 징역에 처해지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넘겨져 현재 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003470) 연구원은 “합병이나 계열사 편입 같이 특별한 사유없는 상호 변경은 투자자를 현혹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투자자는 투자 대상 기업의 관련 자료들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상호 변경에 대한 투자자의 주의와 함께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의 경우 상호를 변경한 회사의 과거 전적에 대해 잘 모른다”며 “선량한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소 같은 감독당국은 상호를 쉽게 바꿀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기업이 상호를 변경한 경우에는 기존 상호와 같이 최소 1년 이상 같이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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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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