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금융주가 폭락하자 국내 금융주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유로존 부채위기 우려에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9% 이상 밀리는 등 금융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 은행이 살아야 유럽이 산다
전문가들은 유럽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국내 은행들의 신용경색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를 살려도 은행을 살리는 방법이 추가적으로 논의되지 않는다면 유럽문제는 시장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도 "모건스탠리나 씨티그룹의 하락세가 진정돼야 미국 증시가 반등을 모색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투자심리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 유럽재정위기 완화시 금융株 '비중 확대'
대우증권은 "은행의 펀더멘털은 지켜지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은행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의 추가 하락이 제한된다면 수익성 저하에 따른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며 "당분간 유럽 문제로 인해 글로벌 금융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실적 개선과 양호한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유럽문제로 인한 주가하락은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된다면 은행주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KB금융 공통 '관심'
은행업종 가운데 공통 관심 종목은 KB금융이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은행업종의 1년 PBR이 0.69배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함으로써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 랠리가 강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우려한대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장기화 될 경우 은행업종 주가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