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를 안 쓰면 손해가 될 것처럼 수많은 혜택을 광고하지만 그 안에 간과할 수 있는 '함정'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연 1회 제공하는 서비스를 매번 제공하는 혜택인 양 과대광고하거나 최대할인 만을 부각시키는 등 보이지 않게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 다양한 혜택?..잘 보면 '무늬만' 혜택
한 장의 카드에 제공되는 혜택이 엄청난 것처럼 보이지만 꼼꼼히 따져 보면 무늬만 혜택일 수 있어 사용 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적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조건이 불과 2년 전만해도 직전 3~6개월 평균 금액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조건을 전월 실적으로 제한했다. 결국 해당 카드를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혜택을 제공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용실적에서 현금서비스, 카드론, 연회비 등은 실적 합산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횟수도 제한적이다. 삼성카드의 S클래스카드는 영화나 스포츠 할인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고 광고하지만 실제 연 1회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카드사들이 제시하는 최대할인 금액은 말 그대로 최대일 뿐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주의해야한다. 신한카드의 러브카드는 영화 관람 시 최대 7000원을 할인해준다고 하지만 이는 전월실적 30만원이상인 경우에 한해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최대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 카드이용이 많아야 한다는 얘기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겉에 보이는 조건만 부각시키니까 이면에 어떤 조건이 있는 지는 소비자들이 알기 어렵다"며 "이는 소비자들을 현혹시켜 필요이상의 소비를 부추기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 '잔꾀' 마케팅도 극성
카드사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듯하지만 뜯어보면 회원 확보를 위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요일마다 다른 혜택을 주는 일명 데이(day)마케팅을 활용한 비씨카드의 레인보우(rainbow)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요일에 따라 음식점, 영화, 서점 이용 시 금액을 할인 해준다.
월요일에 서점에서 책을 1만원이상 구매하면 1500원을 할인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화요일에 음식점, 수요일에는 쇼핑몰 이용 시 할인이 제공된다. 또 목요일에 영화관람 할인, 금요일의 경우 주유소에서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다양한 혜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정된 혜택을 이용하려면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카드사가 정한 기준대로 맞춰야 한다. 이는 바쁜 일상 가운데 조건에 맞는 혜택을 누리기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회원 모시기에만 주력하고 있는 카드사들의 '잔꾀' 마케팅이라는 지적이다.
조 사무총장은 "카드사의 패턴에 맞춰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며 "카드사의 이 같은 마케팅은 실질적 접근이 아닌 잔꾀를 부리며 영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경 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카드사들이 회원 확보를 위해 날짜, 장소, 상품 등 다양한 조건을 내세워 부가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이는 회원확보가 주목적일 뿐 고객을 위한 보편적이거나 일반적인 서비스형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