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내면서 각 사업부문별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이런 호실적은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각 사업부문으로 확산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 통신·반도체 '선전'
부문별로 살펴보면 통신부문에서 시장은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갤럭시S2 등 스마트폰 판매가 강세를 보이면서 2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 개선이 불투명했던 반도체 부문도 스마트폰이 실적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오랫동안 집중했던 고부가가치 상품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시장 예상치 1조3천억원 보다 많은 1조5천억원을 벌어 들였다.
하지만 스마트TV 등 디지털미디어 & 어플라이언스(DM&A) 부문과 LCD 등 디스플레이 부문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시장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이 부문의 이익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8%나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DM&A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삼성전자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으로 지난 3분기 잠정실적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4조2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규모로 오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 4분기 영업익도 3조5천억으로 상향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도 통신과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어 갈 공산이 크다"며 "실적 개선의 여지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예상 실적에 대해 매출 45조290억원, 영업익 2조7040억원으로 예상해 왔지만, 이미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영업이익 전망을 대부분 3조5천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우선 삼성전자의 4분기 통신부문은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이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등 세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3분기처럼 4분기 실적에 앞장 설 것이 유력하다.
반도체 부문도 모바일AP의 여전한 강세와 더불어 대만업체의 감산과 추가 감산이 이뤄져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서 치킨게임의 승자 독식 체제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환율 상승과 D램 가격 안정화 가능성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분기 실적의 관건은 3분기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등 취약 분야의 선전 여부다.
증권업계의 한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진도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며 "해외 업체의 감산소식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앞으로 감산이 진행될 여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될 경우 과잉 생산에 따른 잇따른 감산은 자연스러운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삼성전자 등 디스플레이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좋아지는 효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