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시중에 유통되는 자일리톨 껌의 효능을 과장 광고한 업체들이 식약청에 적발됐다.
12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식약청은 오리온, 롯데제과, 홈플러스 등 유명 제조·판매처에서 제품의 효능을 과대 광고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중 오리온과 JS유통은 지난 7일과 10일 각각 사법기관에 고발조치됐다.
오리온(001800)은 치태조절과 치은염 예방, 항균효과가 있다고 광고했고,
롯데제과(004990)는 제품에 사용된 자일리톨이 건강기능식품원료임을 강조해 일반 껌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광고한 사실이 적발됐다.
홈플러스는 치주질환 예방 효과를 광고했고, 대한치과의사협회 인증을 내세우며 껌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과장 광고한 점이 문제가 됐다.
JS유통은 프라그(치면세균막) 형성을 감소해 구강내에서 산 생성을 감소시킴으로써 충치예방효과가 탁월하다는 광고와 함께 세계 각국 치과의사협회 공식인증을 획득했다고 과장 광고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자일리톨 제품은 함유된 감미료 중 중량대비 50% 이상 함유돼야하고, 자일리톨과 함께 사용되는 당류나 전분류는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지 않고 구강 내에서 산을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껌의 원재료에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는 구연산이 들어있지 않아야 '충치 예방'을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된 제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 단체나 협회의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도 광고해서는 안된다.
자일리톨 껌으로 충치예방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10.3g 이상을 씹을 걸 권유한다. 그러나 시중 제품 한 갑에 들어있는 자일리톨 함유량은 5~6g에 불과하다. 하루에 두 갑 이상을 씹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낙연 의원은 "(지난해말 기준)자일리톨은 1200억원대의 매출로 전체 2500억원 껌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효능과 효과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현실과 달리 충치 예방에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