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⑤) 고유가시대 친환경 대안은 이륜차

인젝션타입 엔진 도입..친환경 일반화

입력 : 2011-10-13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서울 휘발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지 엿세만인 11일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단 연료가격 뿐 아니라 점점 심해지는 도심 교통 체증과 함께 맑은 공기를 되찾기 위한 노력도 더해지면서 최근 친환경 이동수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륜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까지 그린카 연구가 활발하고, 이륜차도 최근 하이브리드와 전기이륜차가 시험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기술과 가격 문제가 쉽게 극복되지 못하면서 기대보다 훨씬 그 발전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동수단이 휘발류와 경유 등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것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최근 기술이 많이 발전한 이륜차의 역할이 떠오르고 있다.
 
이륜차를 떠올리면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작은 배기량의 스쿠터도 시끄러운 배기음과 희고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모습을 쉽게 연상하게된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강력한 배기가스 규제정책이 시행되고 이를 맞추기 위한 이륜차 생산업체들의 기술개발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불완전 연소로 각종 오염물질을 뿜어대던 2행정 기관 엔진이 사라지고 50cc 스쿠터를 비롯한 모든 이륜차가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인 4행정기관을 도입하게 된 것이 그것이다.
 
100cc 이상 엔진은 어렵지 않게 4행정 엔진을 도입할 수 있었던데 비해 가장 작은 타입이고 실생활에 많이 쓰이는 50cc 엔진은 4행정기관을 도입하면서 2행정만큼의 엔진 출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컸다.
 
이를 위해 기존 공냉식에서 4륜차에 대부분 쓰이는 수냉식을 도입하고 세세한 부분의 기술을 발전시켰고 결국 기존 2행정이 내던 5마력의 출력에 근접한 4.5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면서도 유해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한가지 중요한 기술 진보는 인젝션타입 엔진의 도입이다.
 
김인식 대림자동차 차장은 "기존의 캬부레터 방식의 엔진은 엑셀레이터를 당기는데 따라 자연스럽게 연료가 들어가는 구조여서 운전하는 방식에 따라 연료가 과다하게 주입될 수 있어 연료효율이 떨어지고 불완전 연소된 연료가 배출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생산되는 이륜차에 대거 도입되기 시작한 인젝션(전자제어연료분사)타입 엔진은 획기적으로 리터당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친환경 엔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 휘발류를 사용하는 이륜차들도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크게 발전하면서 화석연료 이동수단을 완전 탈피하기 까지 충분히 친환경 대안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륜차는 가까운 거리 출퇴근에만 사용해도 도심의 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운전자는 저렴한 유지비용과 주차비용을 통해 경제적인 잇점을 얻을 수 있는 등 그 장점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정부에서 하루빨리 이륜차 검사와 폐차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이륜차 관련 법령을 빨리 개선하고, 안전주행을 위한 각종 교육을 통해 이륜차에 대한 나쁜 인식을 바꾼다면 이륜차는 합리적이고 친환경적 이동수단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과 함께 최근엔 자전거 이용 활성화만을 들고 나오면서 이륜차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고사시키고 있는 우리 정부와는 달리 이륜차 문화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에는 이륜차의 고속도로 통행허용 뿐 아니라 이륜차 전용 휴게소까지 운영되는 등 이륜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미국의 경우도 도로에서 차가 밀릴 경우 이륜차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을 운용하고 있어 이륜차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는데 인색하지 않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보여주기 위한 정책으로 전기자동차, 전기이륜차 등 미래형 교통수단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발전된 이륜차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인 친환경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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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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