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두달전 2종 소형 운전면허를 딴 A씨는 잠실 스피드트랙에서 이륜차 기초부터 기술 향상교육까지 과정을 마쳤다.
외국계 기업 중역인 A씨는 자동차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드라이버지만 이륜차는 초보딱지를 막 뗐다. 그는 몇주 전 부인 몰래 구입해 아파트 주차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새 모터사이클로 친구들과 교외를 누빌 생각에 가슴이 설랜다.
이륜차는 멋쟁이 대학생, 주부의 발이자 뭇 남성들의 로망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자동차와 비교할 수 없는 연비, 꽉 막힌 도로에서도 뚫고 나가는 작은 몸집으로 주차공간 확보도 쉽고 무엇보다 주변환경과 함께하는 개방감이 장점인 이륜차.
반면 자동차와 달리 항상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하고 사고시 신체가 바로 노출되는 위험이 있고,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를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단점도 있다.
◇ 이륜차는 모터달린 자전거가 아닌 `자동차`다
"이륜차는 배우기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입니다"
이륜차의 문제는 이륜차를 자동차가 아니라 모터가 달린 자전거로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데서 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흔히 거리에서 만나는 많은 이륜차 운전자가 인도로 몰거나 횡단보도를 건너 무단 유턴을 감행하고, 자동차 신호를 무시하기 일쑤다.
자동차 운전자도 이륜차를 도로를 함께 쓰는 자동차로 여기지 않고 덩치로 밀어붙여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이륜차 운전자의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영선 대림자동차 스피드트랙 교관은 "이륜차 운전자와 사륜차 운전자 모두 이륜차를 자동차로 대우해야 한다"며 "서로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항상 대비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륜차 운전, 브레이크 기술이 90%
이륜차 운행 전문가들은 이륜차 브레이크는 자동차와 다르기 때문에 잘 잡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륜차를 몇년, 심지어 몇십년을 몰아온 사람들도 브레이크를 다루는 기술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대림자동차가 연중 운영하고 있는 잠실의 스피드트랙이나 전문 강사에게 브레이크를 다루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교관은 "이륜차 브레이크는 빨리 서거나 천천히 설 때나 마찬가지로 일정한 압력까지만 세게 잡고 멈출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한마음으로 한꺼번에 끝까지 잡으면 바퀴가 잠기게 돼 오히려 더 미끄러지게 되고, 앞바퀴가 잠기면 넘어질 수밖에 없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관은 또 "브레이크 기술을 반드시 익혀야 하지만 꼭 하나 더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마음의 브레이크'"라며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준비된 마음이 브레이크 기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멋'보다 '안전'을 먼저..평소엔 가진 기술의 70%만 활용하라
평소 도로에서 이륜차를 몰때는 자신의 가진 모든 기술을 다 활용하고 자신의 이륜차가 가진 모든 성능을 활용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나머지 30%의 능력과 성능은 언제나 닥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운전할 것을 권한다.
특히 시야를 넓게 가지고 주변의 교통상황을 바르게 인지하고 있는 동시에 안보이는 곳에는 반드시 위험이 있다고 가정하고 운전하는 습관이 사고를 막는 안전운행법이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최근 대학가 주변엔 날렵하고 앙증맞은 스쿠터를 멋스런 복장으로 타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팔목, 무릎 보호대와 보호복은 커녕 헬멧조차 착용하지 않은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가볍고 빠르게 튀어나가는 특성을 가진 이륜차는 몸이 노출된 채 타기 때문에 항상 사고에 대비해 몸을 보호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다.
전문가들은 헬멧은 반드시 착용하고 보호대나 보호복은 아니더라도 직접 노출되지 않는 긴팔이나 긴바지,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농구화 등 대체할 수 있는 복장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관은 "제대로 타는 법을 익히고, 항상 사고에 대비하되 이륜차는 자동차라는 인식과 자부심을 가져야 이륜차는 사고뭉치 골치덩이에서 편리한 생활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