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뚫린 기름값'..비용 줄일 운전법은?

'자동차→자돈차' 시대..절약운전 5계명
제휴카드·오피넷 어플 통해 절약하기

입력 : 2011-10-13 오전 11:35:46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52)는 최근 주유를 할 때 5만원 이하만 넣는다. 이전에는 기름을 10만원 가득 넣었지만 그럴 경우 기름 소모가 더 많다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다.
 
초 고유가 시대에 자동자 이용자들의 고민은 계속 늘고 있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이 3일째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록한 2044.67원과 전날(2044.96원)에 이어 13일 2045원을 넘어서면서 3일 연속 고공행진 중이다.
 
이처럼 초 고유가시대를 맞아 운전자들은 '자동차'가 아닌 '자돈차'를 타고 있는 것이다. 중형차의 경우 가득 주유를 하면 97년에는 5만4000원(65ℓ기준)이던 것이 현재는 2.5배인 13만원이나 된다.
 
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임기상 대표)가 자동변속기어를 장착한 경차,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 등 배기량별 승용차의 속도, 적재량 별 연비 등 다양한 요소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일 경우 대형 승용차(연비 7㎞/ℓ)의 '평생 연료비'는 2억원으로 조사됐다.
  
모든 승용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를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지난 2007년도 중대형 승용차의 1일 평균 주행거리인 55㎞로 계산하고, 일반인의 운전기간을 35년(25∼60세)으로 가정했을 경우다.
 
같은 조건 하에서 경차(15㎞/ℓ)는 1억여원, 소형차(11㎞/ℓ)는 1억2700여만원, 중형차(9㎞/ℓ)는 1억6000여만원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 '자동차->자돈차'..절약운전 5계명
 
자동차 10년타기운동본부의 '휘발유 2000원시대의 절약운전 5계명'을 소개한다.
 
평상 시 습관화된 나쁜 운전법은 과속, 조급한 운전, 연비부품 방치, 공회전, 자동차 비만(트렁크 과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운전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누구든 20% 이상의 연료비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기상 대표는 "승용차 선택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추고, 운행거리 10% 절약, 속도 10% 감소 실천, 절약운전법을 실천하면 평생 5000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① 경제속도를 유지하자
 
평균 주행속도 대비 연비를 분석해 본 결과, 60~80km/hr에서 연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속과 감속을 자주 하면 정속운전에 비해 연료가 많이 소비된다.
또 출발시, 처음 5초간 시속 20km까지 천천히 가속하는 것만으로도 연료 절약이 가능하다.
 
② 내리막 가속페달 밟지 말자
 
자동차에는 연료 공급 차단장치(fuel cut-off valve)가 장착돼 있다. 내리막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오르막으로 인식해 연료공급량을 늘린다. 이에 따라 페달을 안 밟으면 20% 절감효과를 본다.
 
③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자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적정 공기압보다 연료가 더 소비된다. 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가 1% 정도 더 소모된다. 또 5분 동안 공회전을 할 경우 자동차 한 대당 100~140cc의 연료가 낭비되기 때문에 불 필요한 공회전을 줄일 수 있다.
 
④ ℓ단위로 기름 넣자
 
3만원, 5만원, 10만원 등 만 단위로 넣으면 자기가 ℓ당 얼마나 주행하는지 모른다. ℓ당 주행거리를 알면 운전자의 경제심리가 발동해 기름을 아껴쓰게 된다.
 
또 '만땅'으로 주유하지 말고 적당량만 주유하는 것이 좋다. 기름을 주유구가 꽉 찰 때까지 넣으면 자동차 무게가 늘어 기름소비가 증가한다.
  
⑤ 뒷 트렁크를 비우자
 
운전자 중 짐칸에 골프채 자전거 쌀 책 등을 장기간 넣어둔 채 차를 모는 운전자가 비일비재하다. 짐 10㎏을 싣고 50㎞를 주행하면 80㏄의 연료가 더 든다.
 
◇ "한 푼이라도 아껴야"..제휴카드 인기
 
지난달 14일 이트레이드증권은 롯데카드 제휴 기념으로 'EU카드'를 출시하고 주유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주유 할인 이벤트는 예탁자산 500만원 이상 고객 가운데 선착순 3000명에게 제공된다. 오는 2012년 2월말까지 전국 모든 주유소(충전소)에서 리터당 2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고 월 주유한도는 20만원까지다. 
 
특정 주유소를 선호하는 고객이라면 제휴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SK주유소에서 활용할 만한 카드는 신한카드의 SK에너지오일링카드와 KB국민카드의 해피오토카드다. 
 
이용액에 따라 각각 80~120포인트, 최대 1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GS칼텍스에서는 KB국민카드의 GS칼텍스 스마트 세이브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의 GS칼텍스 신한카드가 있다. 
 
리터당 최고 100원의 할인 효과가 있다. S-오일에서는 비씨카드의 비씨오일플러스카드와 롯데카드의 뉴S-오일보너스카드가 있다. 리터당 6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싼 주유소 찾기..어플 '오피넷' 검색
 
기름값을 인하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무색할 만큼 휘발유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소비자들 스스로 대응해야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한국석유공사에서 제공하는 '오피넷'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다. 오피넷은 단순히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 소비자가 위치한 곳에서 주유소 위치까지의 거리와 세부적인 지도를 보여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부득이하게 승용차를 몰아야 하는 상황인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격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간편하게 오피넷을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이날 오피넷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종로구(2164원), 중구(2170원), 중랑구(1960원), 광진구(1958원) 등 서울 지역내에서도 평균가격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또 마포구 공덕 지역 반경 15Km내 주유소 가격을 찾아본 결과 리터당 최저 1965원(현대오일뱅크)에서 최고 2165원(GS칼텍스)까지 무려 200원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동일한 양의 기름을 주유했을 때 오피넷을 통한 간단한 검색만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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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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