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등장에 제4이통까지..통신업계 격랑속으로

신생 사업자 모두 낮은 가격 공세..싼요금 通할까?

입력 : 2011-10-14 오후 4:53:19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최근 CJ가 '저가요금'을 내세운 이동통신재판매사업(MVNO)에 뛰어든 가운데, 연내 제4이동통신 사업자 등장이 가시화되면서 포화시장에 접어든 통신시장이 또 한 차례의 격량을 맞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3일 제4이동통신사업자를 위한 신규 와이브로용 주파수 할당계획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이달 중 주파수 할당공고를 내고 12월에 주파수 경매를 실시할 예정으로, 계획대로라면 연내 제4이동통신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 사업자는 와이브로 주파수를 이용해 별도의 망을 구축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최근 CJ헬로비전도 KT와 MVNO 사업협정을 맺고 통신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CJ헬로비전은 올 연말 저렴한 요금제와 이용자맞춤형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4이동통신은 '기간통신사업'으로 분류돼 따로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하는 반면, MVNO는 망을 임대해서 쓰는 '별정통신사업'으로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저가요금'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대기업의 통신사업 진출과 저가요금제 등장을 바라보는 기존 통신사들의 심기가 편치만은 않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수가 5000만명을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러 사업자간 가입자 뺏기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MVNO가 보완재 역할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좀 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시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통신사들도 신경이 쓰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도 적고 유통망 한계도 있는데다 중고폰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제대로 사업 진출하고 안정화되기 어려울 것"면서도 "CJ같은 대기업이 등장하고 기존 싼요금 전략에서 벗어나 진화된 형태로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섬에 따라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기존 SO가입자들을 상대로 결합상품 등의 형태로 마케팅을 하겠지만 국내에서는 단말기 경쟁력이 떨어지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며 "일정부분 가입자 잠식은 있을 수 있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동통신사업은 고사양의 단말기와 롱텀에볼루션(LTE) 등 프리미엄 서비스 시대로 가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MVNO가 성공한 사례가 없고 싼요금 전략이 고객들에게 통하기에는 이미 고객들 수준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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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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