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100% 코스닥(KOSDAQ) 상장사만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코스닥전용펀드의 한달 성적표가 공개됐다.
같은기간 대다수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한 코스닥전용펀드는 표면적으로 펀드운용 측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마케팅 부족에 따른 낮은 인지도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펀드운용 성적 ‘합격’..최근 한달 수익률 8.37%
유럽재정안정기금(EFSR) 확대와 유럽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국내증시가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음에도 대다수 펀드들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반면 코스닥전용펀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LS자산운용의 LS KOSDAQ Value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코스닥전용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8.37%로 같은기간 국내채권형펀드 수익률 0.17%보다 월등히 높았다. 같은기간 -0.21%를 기록한 국내주식형펀드와 6.68%의 코스닥지수 상승률과 비교해도 우수한 성과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이은경 LS자산운용 과장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 위주로 투자를 했다”며 “펀드가 설정돼 들어가는 시점이 주가 조정 시기였고, 편입된 종목도 유동성이 풍부해 주가가 반등하는 시점에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 개인투자가들에게 인식시키지 못해..판매사 마케팅 부족
표면적인 합격점과 달리 코스닥전용펀드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당초 코스닥전용펀드 도입의 취지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편중된 코스닥시장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해 시장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있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고사하고 아직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인식돼 있지 않다.
출시 이후 지난 17일까지 LS KOSDAQ Value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에 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가운데 기관 투자 대상인 LS KOSDAQ Value증권투자신탁 1[주식]Cf에 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를 제외하면 코스닥전용펀드에 개인투자가들의 자금 약 10억원만이 들어온 셈이다.
이렇듯 양호한 수익률에도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판매사인
이트레이드증권(078020)의 마케팅 부족이 주된 요인이라고 말한다. 코스닥전용펀드가 출시된지 한달이 지났지만 홈페이지 배너 외에 지면 광고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한 운용업계 마케팅 담당자는 “펀드의 성공은 해당 펀드의 레코드인 수익률과 판매사의 마케팅 능력에 달려있다”며 “보통 펀드가 출시되면 최소 2개월간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펀드의 성과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펀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업계나 언론에 알려지고, 개인투자자에게 알려지기까지 한달은 짧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개인투자자의 경우 코스닥전용펀드를 메인 펀드로 가져가기 보다는 섹터펀드로 인식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