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앵커 : ‘리뷰! 위클리앱’ 시간입니다. 산업부 최용식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인가요.
기자 : 세계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유명한 SNS가 있죠. 바로 싸이월드입니다. 2~3년전만 하더라도 그 위세가 대단했는데요. 유명인을 포함해 전국민이 썼습니다.
싸이질, 파도타기, 일촌 등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 외산 SNS에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이에 운영업체인
SK컴즈(066270)도 위기감을 느끼고 역공을 시도 중인데요.
그 일환이 바로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번에는 싸이월드 모바일 버전에 대해 알아보고, 외산 SNS와 비교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예. 싸이월드 정말 대단했죠.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은 어떠한가요.
기자 : 예.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SK컴즈가 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017670)의 손자회사다보니 모바일 특성을 잘 살려서 만들었고요.
조금 있다가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지인과 자신의 소식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모아보기 서비스, 카메라로 찍어 바로 업로드할 수 있는 사진첩 서비스 등이 인상적입니다.
성과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미 지난 3월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고요. 지금은 업데이트 포함 누적 다운로드수가 3000만건을 넘습니다.
유선에서의 지배력이 무선으로 잘 이전됐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예. 알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를 설명해주시죠.
기자 : 먼저 애플리케이션을 키면 모아보기라고 해서 지인들의 활동내역과 이용자 개인의 활동내역이 시간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나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인데요.
어차피 SNS는 실시간성이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에 최근 무슨 일이 생겼는지를 먼저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을 보면 C로그를 비롯해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쭉 나열돼 있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미니홈피겠죠. 어떻게 모바일에서 구현이 됐나요.
기자 : 애플리케이션 사업자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복잡하게 만드는 것인데요. 다행히 심플함을 잘 지켰습니다.
미니홈피에 들어가면 좌측에 제 사진이 나오고요.
기능은 다이어리, 사진첩, 게시판, 방명록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것은 설정을 통해 충분히 변경이 가능한데요.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게 이들입니다.
크게 PC버전과 다를 게 없는데요. 가장 많이 쓰는 사진첩 기능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 올린 사진이 나열되는데요.
아무래도 사진첩이 싸이월드의 킬러서비스다보니 여러 모로 신경을 썼느데요. 카메라로 찍어서 바로 전송이 가능하고요. 아울러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의 미니홈피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 예. 맞습니다. 실제로 업무에 지칠 때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 미니홈피를 자주 가곤 하는데요. 정말 SK컴즈 입장에선 스타홈피가 매우 큰 자산이기도 합니다.
스타 입장에서도 자신을 홍보할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죠.
요새 유명인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좀 몰리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진 미니홈피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비치의 강민경씨 미니홈피를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홈피에는 일촌 외 팬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제가 2만7621명 중에 한명입니다.
현재 싸이월드는 해외진출 준비 중인데 한류콘텐츠로서 스타홈피가 큰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다른 서비스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 아무래도 미니홈피 이용률이 가장 많고요. 작년말부터 올초까지 SK컴즈는 페이스북을 벤치마킹하며 여러 연계 서비스를 내놓긴 했는데요.
대표적인 게 씨로그입니다. 트위터를 실시간성을 모방한 마이크로블로그이고요.
이밖에도 싸이뮤직, 위치기반 SNS인 싸이플래그, 게임 오픈마켓 앱스토어 등이 있습니다.
앵커 : 여러 모로 페이스북, 트위터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 강한데요.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라고 보나요?
기자 : 아무래도 싸이월드는 개인화된 공간이라는 게 특징이죠. 기능 공개여부도 유저가 직접 결정할 수 있고요.
사진이나 다이어리는 정말 추억을 담는 공간입니다.
반면 페이스북, 트위터는 좀 더 오픈된 서비스죠. 그렇다고 싸이월드가 폐쇄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앵커 : 예. 하지만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에 많이 밀리는 게 사실이지 않나요.
특히 외산 SNS의 경우 모바일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 유선 못지 않게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 아쉽지만 맞습니다. 기자가 편향된 시각을 가지면 안되지만 아무래도 한국인으로서 싸이월드가 더 잘됐으면 좋겠고 애착을 갖기 마련인데요.
실제 페이스북, 트위터의 기세는 대단합니다.
이중에서 페이스북은 PC상에서는 트래픽이 절반에 육박했는데요. 올초만 하더라도 엄청난 간극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죠.
앵커 : 외산SNS의 인기와 싸이월드의 위축,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봅니까.
기자 : 전문가들 사이에선 굉장히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설득력 있게 보는 것은 플랫폼 전략이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인터넷기업이 크기 위해선 외부의 서비스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디어가 콘텐츠를 담는 그릇이라면 플랫폼은 미디어를 담는 그릇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
사람들이 포털에 들어가 모든 인터넷서비스를 즐길 수 있듯이 싸이월드도 일종의 SNS 플랫폼으로서 이용자들이 미니홈피 외에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이용자들을 더 오래 묶어둘 수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애초부터 싸이월드는 외부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약점을 인지해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했지만 서비스들을 분산시키는 크나큰 실수를 범했죠.
게임은 앱스토어, 개인화된 공간은 미니홈피, 속보는 씨로그, 위치기반SNS는 플래그, 채팅은 네이트온 등 다 나눠져 있습니다.
이는 이용자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한편 제휴사들에게 협력을 꺼리게 만드는데요.
페이스북이 하나의 페이지에서 다양한 기능을 레고블럭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비하면 정말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 그렇다면 다시금 성장세를 얻을 순 없을까요.
기자 : 물론 아직도 기회는 남았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트래픽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갖고 있고요.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의 유선의 서비스를 모두 재현시키진 못했습니다.
싸이월드가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선 좀 더 심플하게 서비스를 통폐합할 필요가 있고요.
사진첩이라는 엄청난 한류콘텐츠가 가득한 서비스를 잘 활용해야죠.
세계적으로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로 통합됐지만 아직 사진 플랫폼은 부재 중입니다.
이 공백을 싸이월드가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의미죠.
아울러 SK텔레콤의 협업 가능성 등 향후 성장성은 분명 남아있고요.
"쥐면 죽고 놓으면 산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그만 SK그룹 눈치 보지 말고 좀 더 혁신을 꾀했으며 좋겠습니다. 한국기업이 잘 돼야죠.
앵커 :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용식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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