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연합(EU) 2차 정상회담 이후 유럽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차 회담에서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힘들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앞서 23일 회담을 통해 일부 사안에 대해 의견이 조율된 바 있는 만큼 극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한 모습이다.
◇ 23일 EU 1차 회의, 유로존 위기 해법 일부 합의
EU 정상들은 지난 주말,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규모를 늘리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리스 지원을 위해 민간 채권단의 손실율을 높이는 데도 어느 정도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들은 앞으로 6~9개월간 유럽 대형은행들은 1080억 유로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은행들의 의무자기자본율을 9%로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은행들의 손실규모를 50~60% 수준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금을 활용해 은행을 지원하는 방법은 우선적으로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먼저 은행들의 자구노력을 통해 은행 자본확충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관련해서는 규모를 늘리는 것에 대한 의견은 모아진 반면 증액 방법에 대한 마찰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프랑스의 양보로 각국이 채권을 발행할 때 EFSF로부터 보증을 제공 받는 독일안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EFSF를 활용해 은행을 지원하고 EFSF를 은행으로 만드는 구상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 2차 회담에서는 그리스 국채 손실률 상향 조정에 따른 후속 대책, EFSF 추가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신흥국의 유럽 재정위기 지원안도 논의 대상이다.
예지 부제크 유럽의회 의장은 주말 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유로존 밖의 국가들이 자금을 투입하는 식으로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 EU 26일 추가 정상회담..유로존 해법 찾을까?
메르켈 총리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6일 위기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하며 야심찬 목표가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EFSF 확대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안의 틀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하며 유로존 해법이 오는 26일 나올 것이란 기대감을 높였다.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도 "유로존 정책결정자들이 위기 해결에 대한 적극적 의지가 없다면 오는 26일 추가 회담을 결정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회의론도 일고 있다. 일부 EU 관계자들은 "2차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대책이 나올지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골드만삭스도 "유럽 정상들이 위기 해결 위한 충분한 대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그들이 해법을 제시한다고 해도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합의가 이뤄지든 안 이뤄지든 유로존 문제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6일 회담을 통해 결정된 내용은 다음달 3~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예정이다.